잘생긴차, 못생긴차, 자동차도 얼굴이 있을까?
안녕하세요 디자인 에디터 마르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매일 마주치는 그 얼굴들, 바로 자동차의 얼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듯이 저희의 눈으로 마주하는 차들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자동차 전면부에 대한 이야기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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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차는 무섭게 생겼어, 인상 쓰고 있는 것 같아."
어릴 적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차에 뒷자석에서 뒤따라오는 차의 얼굴을 보며 자주 했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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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제가 유치원~초등학생 때 가장 많이 보던 차종이 레간자라는 차종이었기 때문이죠. 그 당시에 저는 모든 차의 전면부를 얼굴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얘는 잘생겼다 얘는 눈이 처졌다 등으로 차종을 분류하곤 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전면부는 정말 얼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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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얼굴이라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뜨는 해당 이미지는 장난스럽지만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얼굴과 표정에 따라 디자인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전면부는 정말 사람의 얼굴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맞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논문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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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출처 : 홍익대학교 운송기기 디자인전공 '이근' [자동차 외관 전면부 디자인의 표정요소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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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출처 : 홍익대학교 운송기기 디자인전공 '이근' [자동차 외관 전면부 디자인의 표정요소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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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에서는 자동차의 전면부 디자인은 사람의 얼굴을 기반으로 희로애락 또한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해당 나라의 문화와 당시의 환경이 디자인에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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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유명한 독일은 강한 턱과 장대한 골격의 비주얼에 더불어 절도 있는 국민성을 담고 있어 균형미가 강조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비례 있는 디자인과 무게 있는 전면부의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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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나라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모티브로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성 있는 표정의 전면부가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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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논문에 의하면 오피러스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여백과 단순미가 살아있는 옛날 수묵화의 전통처럼 단순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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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에 나온 기아 오피러스의 후면 부를 보면, 각시탈을 닮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단순화된 이목구비의 느낌을 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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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췌 : 홍익대학교 운송기기 디자인전공 '이근' [자동차 외관 전면부 디자인의 표정요소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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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참고하여 자동차의 전면부는 사람의 표정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들었던 의문은 '기술과 시대는 발전하는데 전면부는 여전히 사람의 얼굴을 모티브로 삼을까?'였습니다. 해당 논문은 2008년의 논문이었고, 그때에 비해 현재의 자동차들은 꽤 많이 발전해 있으니까요.
자동차 디자인은 시대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의 저항과 연비를 생각해 각진 국산차가 유선형을 가지게 된 것만 보아도 느낄 수 있죠. 전면부 또한, 전에는 전면부의 인상이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면, 현재는 전면부를 포함한 자동차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이미지와 해당 자동차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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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전면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저희에게 인상을 주는 전면부는 램프(눈)와 그릴(입이나 코)이 있습니다. 램프의 디자인으로 눈매가 결정되며, 그릴의 위치와 디자인으로 입이나 코 등의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죠. 저희가 와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례를 참고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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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의 인상이 강했던 차에 대한 사례는 한국에서도 있었습니다. 바로 기아의 K5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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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의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에 합류하고, 기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의 자동차였습니다. 2010년 K5가 처음 나왔을 당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에 감탄할 만큼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디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런 흐름의 변화가 기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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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다 김지윤의 지식Play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피터 슈라이어의 인터뷰를 보게 되어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지금은 기아의 아이덴티티가 된 '타이거 노즈'라는 명칭이 붙은 그릴은 2007년부터 도입된 기아의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해당 그릴은 슈라이어가 부임한 이후 기아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죠.
슈라이어가 말하는 그릴은 멀리서도 보이는 강력한 시그니처로, 이것이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아에도 이러한 시그니처가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타이거노즈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타이거 노즈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계기는 당시 기아에 있는 디자이너가 슈라이어에게 해당 그릴을 뭐라고 이름 붙이길 원하냐 물었고 슈라이어는 "이것이 미래의 우리 얼굴이다. 호랑이의 표정, 얼굴, 코를 떠올려보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해당 그릴은 '타이거 노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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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어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디자이너는 처음 디자인부터 출시 후 자동차가 도로에 주행할 때까지 관여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업체마다 나라마다 다양한 규제와 경제적 문제 등 고려할 것이 많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항상 밀접하게 논의하고 디자인을 이뤄 나가야 하며, 디자이너 또한 엔지니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비용과 재질문제 등을 생각하며 항상 디자인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의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내부가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 또한 바뀌게 되는데 전기차의 모터는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인테리어로 디자인할 수 있으며 전기차는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슈라이어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차는 그 자체로 회사의 얼굴이 되기 때문에 홍보대사가 되며, 디자인한 차가 해외로 수출이 되고 알려지기 때문에 외교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도 그릴에는 강한 시그니처가 담겨 있고, 이것이 기업의 이미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듯이 전면부의 강한 인상과 더불어 전체적인 차체의 이미지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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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발췌 : 김지윤의 지식Play [기아 자동차 혁신의 시작, 피터 슈라이어가 말하는 자동차 디자인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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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면부로 시작해서 전체적인 디자인의 이미지까지 어떻게 보면, 얼굴과 조화되는 신체의 비율이나 비례로 생각이 될 만큼 조화가 잘 이루어졌을 때 전면부도 자동차의 전반적인 디자인도 가장 멋진 것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저에게 자동차의 전면부가 얼굴로 다가왔다면, 학생이던 시절 저에게 그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영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글의 집합체가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트랜스포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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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는 주로 아군세력의 오토봇들이 자동차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화 시리즈는 캐릭터 각각의 성향이 잘 나타나게 해당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의 차종으로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자동차가 주는 이미지와 변신한 로봇의 이미지가 비슷한지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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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는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의 포지션을 맡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의 첫 지구 정착기를 다룬 작품 '범블비'에서 범블비는 사람으로 친다면 사춘기 정도의 느낌으로 표현되는데요. 이것은 범블비가 아직 아이 같은 철없는 모습을 비틀이라는 귀여운 차종에 잘 녹여내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폭스바겐 비틀 또한 위의 언급되었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했었습니다. 다만,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비틀은 2세대이고 범블비의 비틀은 비틀 1976년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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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2023) - 옵티머스 프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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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신 전 모습 - 피터빌트 3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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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입니다. 옵티머스는 대장의 역할에 걸맞게 항상 가장 큰 차종인 피터빌트사의 379모델로 처음 등장합니다. 옵티머스는 전투 시 마스크와 같은 덮개를 착용하는데, 이 모습이 차종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마치 전면부와 흡사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항상 오토봇의 리더 다운 모습을 내비치며 우직한 모습이 저희가 말하는 트럭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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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사이드스와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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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스와이프의 변신 전 모습 -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컨셉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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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사이드스와이프입니다. 처음 보는 멋진 외형에 반했는데 출연 분량이 너무 적어 정말 변신 전의 쉐보레 컨셉트 카처럼 몇 부분만 반짝하고 사라지는게 너무 아쉬웠었죠. 특유의 은빛과 칼날로 민첩한 느낌을 자동차의 이미지와 맞게 잘 나타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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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저의 어린 시절에 자동차 얼굴을 보며 느꼈던 감정과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자동차가 잘생겼다 못생겼다 등의 반응은 우리가 또 다른 얼굴들을 마주했기에 드는 감정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기술의 발전과 발맞추어 걷고 있기에 사람의 얼굴뿐만 아니라 이제는 더 넓은 범주의 모티브와 디자인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이 더 넓어져서 더욱 다양하고 멋있는 디자인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자인 에디터.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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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다음에는 어떤 디자인 이야기를 가져오게될까요?!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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