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고층 아파트나 회사 건물들, ‘왜 창문이 다 초록빛인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창문이 색을 갖게 된 이유

유리는 기본적으로 모래, 정확히 말하면 규사를 녹여서 만듭니다.

그런데 이 규사에는 미량의 철분이 들어 있어요.

바로 이 철 성분이 가시광선 중 일부 파장을 흡수하면서 유리가 아주 은은하게 초록빛을 띠게 되는 거죠.

얇은 유리는 잘 안 보이는데요, 유리가 두껍거나 겹겹이 사용되면 그 색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아파트에 많이 쓰이는 ‘복층유리’ 같은 건 두 장, 세 장씩 겹치니까요. 빛이 안쪽 유리를 통과했다가 다시 반사되면서, 그 초록빛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겁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가장 싸고, 가장 기본이라서요.

철분을 제거한 유리는 훨씬 투명하지만, 그만큼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단가도 높습니다. 반면 철분이 포함된 기본 유리는 별도 가공이 없어서 싸고, 대량 생산도 쉬워요. 그래서 건축설계 단계에서 별도로 ‘저철분 유리’로 명시하지 않는 한, 그냥 기본값으로 초록빛 유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익숙하니까,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니까요.

한 번 그게 표준이 되고 나면 유통망, 시공, 소비자 인식까지 다 같이 굳어집니다. 이쯤 되면 이건 가격이 아니라 ‘문화’라고 해야겠죠.

기능도 조금은 있어요

그럼 초록 유리는 단점만 있는 걸까요? 사실 꼭 그렇진 않아요. 이 철분 유리는 자외선이나 적외선을 약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실내 가구가 햇빛에 탈색되는 걸 조금 늦춰주고, 여름철 열기도 어느 정도 막아주죠.

하지만 이런 효과는 부수적입니다.

진짜 단열이 필요하면 ‘Low-E 코팅 유리’처럼 전문 기술이 들어간 유리를 써야 하고요. 초록빛이 난다고 해서 자동으로 기능성까지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왜 이걸 '투명'이라고 여길까?

어쩌면 우리는 가장 싸고, 가장 익숙하고, 가장 많이 본 유리를 ‘그냥 그런 거지 뭐’ 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창문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기술과 선택의 맥락이 숨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다음에 창밖을 볼 때 그 창문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연재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까지! 해주실 거죠?!

그리고, 언제든 좋으니 읽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시다면 최하단 '답장 남기기' 탭에 남겨주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안녕하세요, 텔러비님.
기존에 세모브가 심층 취재로 브랜드의 속 이야기-일반적으로 몰락 사례- 를 파헤쳤다면, 오늘은 조금 더 싱그럽고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까 해요.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저희 텔유어월드가 직접 기획하고 브랜딩 작업을 진행한 사례입니다!

익숙한 성분, 낯선 타겟

슬로건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내면의 건강으로 빛나는 외면의 아름다움.”
겉으로 예뻐 보이려 애쓰는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차오르는 생기. 엄마들이 자기 건강은 뒷전으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건 그런 엄마들한테 “이제 당신도 좀 돌보세요”라고 말해주는 브랜드여야 했어요.

그다음은 무드보드 작업이었는데요, 여기서도 기존 건강 제품 이미지들은 거의 다 걷어냈어요. 그 대신 그 나이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가방, 뷰티 브랜드, 피부 톤과 어울리는 컬러 샘플들을 정리했죠. “이게 영양제 무드보드 맞아?” 싶을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포인트였어요.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시선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디자인 시안, '화장품 같다'라는 반응이 듣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내면부터 외면까지 책임지는 '먹는 화장품'이라는 인상.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 전반적인 결을 섬세하게 설계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은 '지금 이 브랜드는 누구한테 말을 걸고 있는가'였어요. 기능이나 성분보다, 결국 중요한 건 그 브랜드가 사람한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느냐더라고요. 엄마의 하루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 과하지 않고 은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브랜드, 그게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Nosiar였습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잖아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그건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예요.

이 프로그램은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 참가자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도와주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인데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2주 연속 TOP10에 오를 만큼 반응이 뜨거워요!🔥

기존 연애 예능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패널들이 단순 리액션만 하는 게 아니라, 멘토로서 참가자들과 사전 만남을 갖고

스타일부터 연애 팁까지 전수해 주는 ‘썸 메이커스’ 역할을 맡았다는 것!🤓💜

그만큼 패널들도 정서적 몰입감이 더 진해졌고

시청자도 진짜 언니나 형이 응원하듯 그들의 첫사랑을 함께 지켜보게 돼요.🥲

특히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패널 ‘카더가든’님의 리액션인데요.

카더가든님은 ‘김상호, 27세, 방산 연구원’😁 출연자의 멘토를 맡고 있는데요.

다른 패널들과는 다르게 담당 출연자를 응원하는 게 아니라

혼자만 현실 조언과 팩폭으로 잡도리를 시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럴 만도 한 게…

김상호님은 굉장히 평범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조금 엉뚱한 매력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인기 많은 여자 출연자 옆인 끝자리에 앉은 이유가

‘더워서 선풍기 바람 쐬려고’였고,

음료로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는데 ‘그냥 목말라서 골랐다’는 등.

연애 예능답지 않은 솔직한 선택들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여자 출연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자 본격 먹방🍽️을 찍으며

현실감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보기만 해도 친구 같고,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죠.😋

그런데 이런 웃긴 장면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이 프로그램, 보면 볼수록 출연자들의 잔잔한 진심이 느껴지거든요.

여자 출연자 ‘이민홍’님의 인터뷰를 보면 확실히 와닿을 거예요.

“원래 이렇게 연애가 힘들고 사랑하는 게 힘든 거예요?

이렇게, 다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건 좀 힘든데 일상생활 가능해요? 하는 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이런 감정이면 제가 하는 일 제대로 못 할 것 같은데”

이 말에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첫 연애와 첫사랑을 떠올렸다고 해요.

서툴고, 아프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그때의 감정들 말이에요.

이렇게 서투른 마음, 풋풋한 성장 서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쿵-하게 🫨 만들어요.

저도 첫사랑은 비록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실..마음 한편에 묻어두고 있는데요.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단 말, 텔러비님도 이해하시나요?

우리 모두 한때는 서툴고, 조심스럽고, 진심이었던 순간이 있었겠죠.💌

텔러비님도 혹시 그 시절의 풋풋한 감정,

아직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