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유레터_104호 #스테이플러 #포스트잇 #말차 #퍼포남
2025. 8. 15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일곱번째 시야가 트이는 뉴스레터, 🌏텔유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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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텔러비님. 오늘은 광복절이자, 기다리던 금요일! 올해는 긴 연휴와 함께 찾아와 더 뜻깊네요. 80년 전 오늘, 우리는 빼앗겼던 이름과 말을 되찾고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숨 쉴 수 있게 됐습니다. 광복절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일상의 뿌리이기도 하죠. 텔러비님도 오늘만큼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하시고, 광복의 의미도 한 번쯤 떠올리는 하루 보내세요😎
🌎브랜딩 디렉터 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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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처음 스테이플러는 어떻게 생겼을까? 📑
- 실패는 딛고 일어나는거야 💪🏻
- 에겐남 테토남에 이은 '퍼포남'의 손에 들린 그것🍵🥛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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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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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스테이플러는 초기에 ‘어떤 형태였을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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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쉽게 쓰는 스테이플러,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에는 ‘왕 전용’이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를 위해 만든 최초의 스테이플러는 철심 하나하나에 왕실 문장이 새겨져 있었고, 금과 보석으로 장식까지 한 사치품이었죠.
하지만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종이 사용량이 폭발하면서 사정이 달라집니다. 미국 발명가 조지 맥길은 1866년 ‘굽혀지는 철심’과 ‘그걸 박는 프레스’ 특허를 따냈고, 1879년에는 한 번만 눌러도 종이를 뚫고 철심 다리를 접는 ‘싱글-스트로크 스테이플 프레스’를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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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엔 E. H. Hotchkiss사가 철심을 한 줄로 연결한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구조가 오늘날 스테이플 심의 원형이 됐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호치키스’가 스테이플러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도 이 시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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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20세기 초는 사무실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잡던 때였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넣는 불편함을 없앤 ‘매거진형’ 스테이플러가 등장하면서 작업 속도가 크게 빨라졌죠.
출판·인쇄 분야에서는 더 강력한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1896년 보스턴 와이어 스티처사는 발로 밟아 작동하는 대형 제본기를 출시해 잡지나 책 중철 작업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1923년에는 가볍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강판 프레스 가공 ‘B-1’ 모델을 선보였고, 여기에 표준 스테이플러 심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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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스테이플러는 금속 덩어리라 무겁고 투박했지만, 20세기 중반에는 강판 프레스와 플라스틱 덕분에 훨씬 가볍고 작아졌습니다. 1950년 Swingline의 ‘Tot 50’은 필통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모델로 학생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손목 부담을 줄인 ‘저력 스테이플러’, 철심 다리를 납작하게 눌러주는 Flat Clinch 기술도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문서 보관 시 부피가 줄고, 손이 베일 위험도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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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개성이 살아났습니다. 1960~70년대에는 파스텔, 원색, 투명 등 다양한 색이 나왔고, 영화 오피스 스페이스의 빨간 Swingline처럼 대중문화 아이콘이 된 제품도 생겼습니다. 오늘날엔 동물·음식 모양 같은 장난기 가득한 디자인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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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스테이플러는 ‘환경’과 ‘사용자 경험(UX)’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PLUS사의 무스테이플러는 철심 없이 종이를 절개·끼워 고정하며, 본체의 90% 이상이 재생 플라스틱입니다. 금속 폐기물이 없고, 서류 폐기 시 스테이플 제거가 필요 없어 편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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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ostitch사의 친환경 모델은 재생 플라스틱, 누르는 힘 80% 절감, 걸림 방지 구조를 적용했고, 여분 심 보관함과 내장 제거기까지 갖췄고요.
이런 변화는 단순히 ‘묶는 도구’를 넘어서, 더 적은 힘·더 빠른 속도·더 안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이를 묶을 때 “딱” 하고 나는 그 소리와 손맛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매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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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연재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까지! 해주실 거죠?!
그리고, 언제든 좋으니 읽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시다면 최하단 '답장 남기기' 탭에 남겨주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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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는 사무용품으로 잡아보면 어떨까 싶어 준비한 내용입니다.
모니터 옆, 덕지덕지 붙어 있는 포스트잇. 과거엔 바쁜 사람의 상징이었는데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데요. 한 세월을 풍미한 사무용품. 포스트잇이 사실 '실패한 발명품'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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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3M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 박사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던 중, 예상과 달리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저점착성 접착제를 합성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상용화 가치가 낮아 보였지만, 3M의 ‘15% 시간 규칙’—근무 시간의 일부를 개인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덕분에 이 기술은 사내에 보존되었습니다. 이는 즉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아이디어를 장기적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는 3M의 기업 문화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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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은 교회 합창단 활동 중 책갈피가 쉽게 떨어지는 불편을 겪습니다. 그 순간 실버 박사의 저점착성 접착제가 떠올랐습니다. 책갈피에 접착 기능을 부여하면 반복적으로 붙였다 떼는 것이 가능하다는 발상이었고, 이 결합이 오늘날 포스트잇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기술과 사용자 경험이 만나는 전형적인 혁신의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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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77년, ‘Press ’n Peel’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출시된 제품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용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에 3M은 ‘경험 기반 가치 전달’ 전략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1979년이 되어서야 ‘Boise Blitz’ 캠페인을 통해 아이다호주 보이즈 지역 4000여 개 사무실에 무료 샘플을 배포했고, 재구매 의향률이 90%를 넘어서며 상용화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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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980년, 제품은 ‘Post-it Notes’라는 명칭으로 공식 출시됩니다. ‘Post’(붙이다)와 ‘it’(그것)의 조합은 직관적으로 제품의 사용 목적을 전달했습니다. 시각적 상징성 역시 강력했습니다. 시제품 제작 당시 우연히 사용된 노란색 종이와 3×3인치 규격은 이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소가 되었고, ‘노란 사각 메모지=포스트잇’이라는 시장 연상을 형성했습니다.
이어서 3M은 포스트잇을 단일 제품군에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강접착(Super Sticky), 산업용(Extreme), 친환경(Greener) 등 성능별 제품을 출시했고, 팝업 디스펜서 전용, 라벨, 탭, 보드 등 사용 환경별로 세분화했습니다. 또한 ‘Post-it App’을 통해 손글씨 메모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기반 협업 기능까지 지원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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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는 브랜드명이 곧 범용명사로 쓰이는 현상을 겪는 수준에 이르렀는데요. 인지도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상표권 희석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에 3M은 ‘3M Post-it®’ 표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상표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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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음엔 실패로 보였던 것들이 언젠가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번외의 이야기지만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 박효신님의 대표곡 '야생화'도 휴지통에서 다시 꺼내진 곡이라고 하죠.
당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묵묵히 버텨내는 텔러비님을 응원하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떤 실패와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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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맛있는 트렌드만 떠먹여 드립니다. 텔러비들은 입만 벌려주세요😲
앞으로도 텔러비님께 더욱 알찬 최신 트렌드 전해드릴게요!
🎨밈팔레터 엘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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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겐남 테토남에 이은 '퍼포남'의 손에 들린 그것🍵🥛 <말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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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러비님! 요즘 카페 가면 꼭 보이는 메뉴,
맞아요—바로 말차 라떼. 그런데 이게 이제는 그냥 음료를 넘어서 밈이 됐다는 거… 아시죠?😏
최근엔 편의점에 ‘말차에몽’까지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우유에 녹차를 섞은 단순한 조합인데, SNS에선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면서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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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8월 11일 출시되자마자 SNS를 달구더니,
다음 날인 12일엔 품절 사태도 벌어졌어요.
우유에 녹차를 섞은 단순한 조합인데도 “인생 음료”라며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고, 심지어 희귀템 취급까지 받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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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말차 열풍, 사실 시작은 한국이 아니라는 사실, 익숙한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출발점은 바로 해외에서 유행한 ‘matcha spill’ 밈.
겉보기엔 ‘말차를 쏟았다’라는 단순한 장면인데…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컵에서 흐르는 그 짙은 초록빛 말차가 화면 가득 번지면서 시선을 강하게 붙잡고, 그 순간 슬쩍 내 바지, 내 신발, 내 코디가 화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거죠.👟👖
말차가 주인공인 듯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나의 스타일링. 이 은근한 자랑이 바로 밈의 핵심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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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인스타에서는 이 ‘matcha spill’이 그냥 패션 쇼케이스로 변해버렸습니다.
영상은 신상 스니커즈나 바지 핏을 은근히 과시하는 내용으로 변하죠. 말차는 그저 빛나는 초록색 스포트라이트일 뿐…✨
당연하게도(?) 댓글창엔 “저건 닦긴 하는 거냐” 🤨 하는 불편 반응도 정말 많았는데요. 요즘 올라오는 영상들은 마지막에 청소하는 장면을 꼭 넣는 게 트렌드처럼 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쫌… 흘린 건 흘린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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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행이게도 이게 한국에 들어오면서는 ‘말차=힙함’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디저트, 음료, 굿즈까지 전부 말차 테마가 쏟아지는 중이에요. 어느새 지갑이 열리고… 부스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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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 ‘도파민엠피포’ @iam_gol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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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여름 폭염 속에서, SNS에는 ‘말차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홈카페 영상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습니다.
아이스크림, 쿠키, 심지어 떡까지… 온갖 디저트에 말차를 올리는 콘텐츠가 줄줄이 등장했죠. 저는 그중에서도 바나나우유 위에 말차를 올린 레시피를 제일 좋아합니다.🍌🍵 바나나의 달콤함이 말차의 쌉싸래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그 조합… 사실 사계절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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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말차는 맛도 맛이지만, 콘텐츠로서의 힘이 정말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괜히 흘리는 콘텐츠가 ‘후킹’ 포인트로 유행한 건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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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Soyo ThinkIm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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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최근 떠오르는 퍼포남 밈.
에겐남, 테토남에 이어,
꾸미는 걸 너무 좋아한 나머지 클론(?)이 되어버린 남성들을 놀리는 밈인데요. 놀랍게도, 이들의 손에는 거의 항상 말차가 들려 있어요.🍵
이쯤 되면 말차는 음료이자 소품, 나아가 ‘퍼포먼스 장치’가 됐다는 말이죠.
과연 말차의 유행은 언제까지 갈까요?
말차는 씁쓸하게도, 점점 ‘맛’보다 ‘장면’을 소비하는 문화로 굳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맛이 좋아서 드시는 분들은 예외고요😉
그리고 꼭 말차가 아니라도, 어느 순간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나는 정말 이게 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이런 행위를 하는 나’를 보여주고 싶은 걸까?
어느 쪽이든 틀린 건 없겠지만 적어도 보여주기 위해 싫은 걸 택하는 일은 줄였으면 합니다.
결국 그 불편함을 가장 오래 느끼는 건, 나 자신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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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스토리에 죽고 스토리에 사는.
텔유의 이야기가 텔러비님에게 닿기를!
🐯리오 프로 브랜드 디깅러.
궁금한 브랜드가 있다면 언제든 문의 환영 ^ㅡ^
🎨엘리나 다채로운 밈 색깔을 모으는 디자이너!
제 팔레트엔 늘 새로운 밈이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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