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타이어 속 홈 자국, 어쩌다 생긴 건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바퀴 속 작은 배수로

어젠 정말 폭설이 왔죠. 텔러비님은 안전한 귀가 하셨나요? 저는 자동차가 자꾸 미끄러지는 바람에 거북이처럼 천천히 운전했는데요. 왜 그런가 살펴 보니 타이어가 다 마모돼서 새로 갈 때가 됐더라고요. 여기서 또 쓸데없는 궁금증이 폭발해 버려서… '타이어에 있는 이 홈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 타이어의 홈,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탄생한 걸까요.

타이어의 홈을 전문 용어로는 ‘트레드(Tread)’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트레드 패턴은 멋있어 보이라고 새겨진 게 아니었어요. 사실 이건 디자인이라기보다 하나의 ‘공학적 장치’입니다.

본래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엔 타이어에 홈이 없었습니다. 그냥 민무늬 고무 덩어리였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가 내리면 미끄러졌다고 해요. 그대로.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 물이 끼면 마찰력이 사라져 차가 통째로 미끄러지는 ‘수막현상(하이드로플래닝)’이 발생했죠.

그래서 엔지니어들은 고민했습니다.
“물 때문에 노면과 접착이 안 된다면, 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타이어 홈, 트레드 패턴입니다.

홈은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있는 물을 양옆으로 빠르게 배출해 주고, 그 덕에 고무가 땅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타이어 디자인의 출발점입니다.

방향 깊이 모두 수학 선생님이?

타이어에 있는 그 홈들, 우리가 보기에 그냥 ‘지그재그’, ‘V자’, ‘빗살무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유체역학, 재료역학, 진동공학까지 총출동한 결과물이라고 해요.

홈의 방향

흔히 보이는 V자 패턴은 비 오는 날 최고의 성능을 냅니다.
왜냐하면 V자 홈은 회전하는 방향과 일치해 물을 뒤쪽으로 ‘쓸어내는’ 힘이 강하거든요.
이걸 조금만 잘못 만들면 오히려 물이 고이는 방식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도 하나하나가 정밀하게 계산되어 있어요.

이런 디자인은 누가 만들었을까?

타이어 홈은 사실 ‘누가 한 번에 만들었다’기보다는 수십 년간 자동차 산업이 진화하면서 필요에 따라 계속 세분화된 기술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트레드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특허로 남기고 산업 표준을 만든 건 20세기 초 타이어 회사들이었어요.

대표적으로 굿이어(Goodyear)가 1908년에 최초의 방향성 트레드 특허를 내고, 미쉐린(Michelin)·콘티넨탈(Continental) 등이 이후 배수 성능 중심의 현대식 트레드를 완성합니다.

자동차가 멈추고 달리고, 눈비 오는 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 당연한 사실 뒤에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 작디작은 홈들이 있었는데요.

어찌 보면 참 상징적입니다. 어떤 표면이든 완벽히 매끈하면 아름답지만, 버티는 힘은 약해지고 굴곡이 생기면 거칠어보이긴 해도 지켜내는 힘은 커지니까요. 텔러비님도 이번 한 주가 유독 힘들었다면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한 힘을 길렀다고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연재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까지! 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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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 리오

탕 탕 후루후루 마라마라 ...꼬치?

이런 흐름과 맞물려 중국 음식 소비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식은 외식업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일식, 서양식, 한식을 모두 제치고 1위(3조 343억원)에 올랐습니다.

탕후루가 그런 사례였습니다.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탕후루’를 상호에 포함한 점포 182곳이 폐업했고, 현재 영업 중인 곳은 49곳에 불과합니다. 단기간 ‘폭발적 소비’ 뒤 급격한 피로감이 찾아온 셈이죠.

그렇다면 마라꼬치는 어떻게 될까요? 전국적인 대 유행이 시작될까요, 아니면 잠깐 반짝 흥행으로 가라앉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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