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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청바지를 좋아하시나요? 아마, 저희 부모님 세대부터 옷장에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청바지는 꽤 역사 깊고 누구나 입기 좋은  옷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청바지 포켓을 보면, 큰 포켓 위에 작고 네모난 형태의 보조 포켓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 포켓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했었죠. 글을 쓰는 에디터 또한 우리나라의 500원짜리와 딱 맞는 사이즈로 "이건 분명 동전 지갑일 거야!" 라는 루머를 친구들 사이에서 만들어내, 주변 친구들로 하여금 동전을 넣었다가 필요할 때 끙끙대며 빼는 불상사를 낳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포켓은 대체 어디에 쓰는 용도일까요?

네, 이 작은 포켓은 회중시계를 위한 포켓이었습니다. 오늘날에 회중시계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낯설기도 한 느낌입니다. 현재는 손목시계도 많은 이들이 차지 않고, 대부분은 스마트워치를 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시 회중시계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회중시계는 동그란 시계 형태에 줄이 연결된 형태가 기본적이었습니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기가 걸리적거렸으니, 포켓에 넣어 보관을 하며 시간 확인이 필요할 때마다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그런 형태였죠.

그럼 오늘 주제는 회중시계냐구요? 지금 일상에서 회중시계를 보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아닙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중시계의 진화한 형태이자 스마트워치가 있기 전부터 지금까지 아이덴티티를 이어오고 있는 '손목시계' 입니다.

그렇다면 시계는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요? 늘 그렇듯 이러한 전개로 시작된다면, 저는 꽤나 길고 많은 이야기를..그리고 읽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은 그 많은 이야기를 다 읽기도 전에 우리는 안녕을 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고대 이집트가 나올지도 모르겠구요.. 또 적지 않은 분들은 해시계, 물시계를 예상하시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인류는 시간을 측정하고 이것을 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각 나라에는 다양한 형태로 시계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20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 기계식 부품으로 구동되는 시계는 1275년에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고 높게 위치한 곳에 이 시계를 설치하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기계식 시계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탑과 같이 높은 곳에 설치했기 때문에 설치하는 기간도 꽤 걸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앞서 말한 상황들로 인해 사람들은 여전히 시간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시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었죠.

톰포드는 자신의 이름을 충분히 알린 이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데요. 우선 옷 보다도 안경과 화장품 산업에 먼저 뛰어 들었어요. 팬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죠. 명품 가방이나 옷을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도 안경, 향수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제품들은 구매 해볼만 하거든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서서히 다가간 톰포드는 2007년, 드디어 남성복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는데요. 떄마침 전 세계의 모든 남성을 사로잡는 영화 한 편이 개봉하면서 톰포드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나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007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가 톰포드 수트를 입기 시작한 것이죠. 허리 라인이 잘록한 톰포드의 수트는 남성의 섹시함을 완벽하게 나타냈죠. 007시리즈는 제임스 본드가 입은 톰포드 수트를 구경하려고 보는 영화라는 이야기까지 돌 정도로, 둘의 합은 잘 맞았어요.

그리고, 톰포드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아이덴티티부터가 ‘고급’, ‘명품’인 브랜드예요. 서민들이 입는 옷이 아니라고 창립자가 못 박은 수준이니까요. 그래서 경영/운영도 고급 시장에 맞췄어요.

2011년에는 톰포드가 직접 VIP고객들을 모아 놓고 프라이빗 패션쇼를 열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고, 톰포드의 매장에서는 톰포드 그 자체로 보이는 모델과도 같은 직원들이 고객을 전담해서 응대하죠. 저녁 6시 이후엔 VIP 예약 건만 받기도 하고요.

그만큼 ‘가진 자’, ‘소수’를 위하는 브랜드 전략을 펼쳐 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반열에 빠르게 올렸어요.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아무에게나 쉽게 팔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명품이라면 물론 품질까지 갖춰져야죠? 품질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제품을 개발했어요. 향수는 미국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 수트는 이탈리아 정통 명품 정장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 선글라스는 이탈리아의 전문 제조업체 마르 콜린과 만들며  톰포드는 부족한 점이 없는 브랜드가 됐죠.

이렇게 톰포드는 섹스, 희소성, 전문성을 결합시켜 21세기에 탄생한 유일한 명품 브랜드라는 평을 얻게 됐어요. 우리가 명품에 대한 기준을 둘 때,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21세기에 등장한 명품이라는 수식어는 그야말로 톰포드의 어마어마한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죠.

그리고 그 위상을 증명하듯 2022년도에 에스티로더에 한화 약 3조 7천억 원에 매각됐어요.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아실~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아실~🎶 텔러비님 이 노래 들어보셨나요?

요즘 릴스나 쇼츠를 넘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건 오페라 ‘리타’의 일명 “묵찌빠” 넘버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이 황당한 넘버는, 폭력적인 아내 리타와의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남자가 묵찌빠 대결을 하는 상황에서 나옵니다. 

“난 대학 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네놈을 이겨 눈물 콧물 쏙 다 빼주마”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던 사실 네놈을 이겨 가문의 이름 높이리”

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하찮은(?) 가사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밈잘알’로 불리는 엔믹스의 해원도 이 밈을 직접 따라했는데요. 탄탄한 실력에 뻔뻔한 표정과 제스쳐 덕에 어찌나 웃긴지…

엔믹스의 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수 65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이 때문에 이 밈이 더욱 널리 퍼진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이 밈을 많이들 활용하고 있는데요. “난 대학시절 ㅇㅇㅇ을 전공했단 사실”에서 ㅇㅇㅇ에 덕질 대상이나 좋아하는 음식 등 넣고싶은 대상을 넣어주면 됩니다.

텔러비들의 전공은 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저는 대학시절 락스타를 전공했단 사아실~ 

🔹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텔러비님 혹시 ‘PLAVE(플레이브)’를 아시나요?

플레이브는 작년에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인데요.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알았지만, 최근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영감레터에서 소개해 드려 보려고해요.

플레이브는 지난 3월 9일 음악중심 1위를 하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의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어요.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은 2020년 이후 데뷔한 보이그룹 최초의 음악중심 1위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4월 4일 17시 기준, 이번 앨범 전곡이 멜론 TOP 100위에 들어있더라고요. 이 정도면 정말 슈퍼스타 아닌가요?

저는 사실 버추얼 아이돌이 데뷔한다고 했을 때, 아직은 너무 마이너한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빨리 성공하게 될 줄 몰랐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버추얼 걸그룹 MAVE:(메이브)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참고로 전 메이브의 데뷔곡 ‘PANDORA’를 굉장히 좋아했답니다…)

그렇다면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은 뭐였을까요? 다른 버추얼 아이돌들과는 분명히 다른 차별점이 있을텐데요!

일단 플레이브는 사람의 행동이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실시간리타기팅’ 기술을 활용합니다. 따라서 그저 녹화된 영상에서만 존재하는 버추얼 아이돌이 아니라,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가능해요.

또한, 플레이브의 멤버들은 1:1 본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그들을 가상 인간이 아닌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보이는 모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지만,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다른 아이돌 멤버들과 마찬가지인거죠. 실제로 지난달엔 멤버 예준이 성대결절 초기 진단을 받아 활동을 최소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 등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체 제작돌이라는 점이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그저 가상 아이돌의 느낌이 아닌, 아이돌의 열정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여타 버추얼 아이돌과는 구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아요.

4월 13~14일에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팬 콘서트 ‘PLAVE THE 1ST FAN CONCERT 'Hello, Asterum!'’를 개최합니다. 10분 만에 전석 매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기술들을 통해 공연을 꾸며나갈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