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안경은 지금의 디자인을 갖게 되었을까? 안녕하세요 텔유레터 구독자 여러분! 디자인 에디터 마르입니다. 2023년도가 지나고 또, 2024년이라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항상 신년 계획 같은 것들을 세우기 마련인데, 여러분도 새해 계획이 있으신가요?! 계획하신 일들도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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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안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안경을 착용한지 16년째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16년 동안 지켜본 결과로는 안경도 분명히 패션 트렌드에 맞물려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즉, 안경 디자인도 트렌드와 패션의 일부라는 것이죠! 저는 이 점을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안경은 온전히 기능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경을 고를 때, 나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찾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안경은 디자인과 뗄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안경은 사람의 인상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안경 하나로 사람 인상이 바뀌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겠죠. 이렇듯, 오늘날의 안경은 기능으로서도 패션으로서도 우리의 이미지를 확장시키기에 충분한 아이템인데요. 그렇다면 안경은 예전부터 이러한 역할들을 해왔을까요?!
안경은 언제, 어디서부터 왔을지,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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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의 기능을 하는 돋보기는 고대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경이라 함은, 양쪽 눈에 착용하여 시력을 보조하는 역할이겠죠. 현재의 우리가 안경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안경은 1286년 이탈리아의 살비노 다르마트, 피렌체의 알레산드로 다 스피나 등으로 알려지며 정확한 최초의 발명자는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베네치아의 유리 공예 기술자들이 유리를 깎아내 안경을 자주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안경의 유래가 많이 전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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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추기경이 초상화 (1352, 톰마소 모 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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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으로 유명한 그림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최초로 안경이 등장한 그림은 1352년, 톰마소 모 데나가 그린 '위고 추기경의 초상화'입니다. 사실, 그림 속의 위고 추기경은 살아생전 안경을 써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림 속에 안경을 그려 넣은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안경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안경을 착용함에서 오는 지적이고 품위 있는 이미지를 위해 안경을 일부러 그려 넣은 것이었습니다.
안경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초창기에도 안경이 만드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었고, 사람들은 이를 알아챈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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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그림에도 안경은 직위 등의 위엄이나 지적인 부분에 대한 신뢰감으로, 당시, 신분이 높았던 성직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유럽은 인쇄기의 발명으로 인해서, 책과 인쇄물을 읽는 사람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안경의 수요가 급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안경의 디자인 또한 시대와 세대를 거쳐 발전하며, 사람이 사용하기 좋도록, 여러 가지의 디자인이 나왔는데요.
당시, 현재까지도 언급되는 최초의 패션 안경, 그 녀석이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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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이라고 하면 아마 저와 같은 세대 분들은 '명탐정 코난'의 '괴도 키드'가 대표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듯 모노클은 흔하진 않지만, 착용하는 이에 대해서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모노클이라고 불리는 단안경은 어떻게 사용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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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이라고 불리는 단안경은 영국에서 개발되었던, 한쪽 눈에만 끼는 독특한 안경이었습니다. 시력 교정으로서의 기능보다는 패션에 중점으로 둔 안경이었는데, 한때는 원산지인 영국을 넘어 전 유럽에 유행할 만큼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안경은 정말 시력교정에는 도움이 되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당연히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 끼는 게 나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두 눈 전부 시력이 나쁘면 효과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안경을 낀 한쪽 눈만 잘 보이게 되고, 다른 한쪽은 나쁜 시력 그대로라면, 어지러움 등의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시력은 두 눈이 평균 값을 맞추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오늘날에도 한쪽 눈은 멀쩡한데, 다른 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얼른 구비하라는 것도 같은 이유일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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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안경을 보면 고정 장치가 없어, 어떻게 껴야 할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착용법은 간단합니다. 눈두덩과 광대뼈 사이에 끼우는 게 전부입니다. 애석하게도, 저희 동양인은 선택받은 눈두덩이가 아니면 거의 착용할 수 없는 서구적인 외형에 맞춰진 착용법입니다. 이에, 얼굴이 평평한 사람들이 끼기 위한 프레임을 덧대는 방식과 아예 손잡이가 달려서 나오는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모노클을 착용하려면 자연스럽게 인상을 쓰는 듯한 얼굴이 되기 때문에, 모노클을 낀 사람들은 유난히 인상을 찌푸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렇듯 모노클, 단안경은 패션 소품으로 유행하다 나중에는 귀족의 상징으로 남겨진 안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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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의 안경이 처음 들어온 것은 대략 1580년 정도로 중국 또는 일본을 통해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외교관 김성일이 일본 통신사 파견 시절 사용했던, 거북이 등껍질로 테를 만든 접이식 안경이 조선에 들어온 최초의 안경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재료가 거북이 등껍질 등으로 만든 것처럼 귀한 재료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인물만이 안경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는 숙종, 영조, 정조 등의 왕이 안경을 착용했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숙종은 50대의 나이에 "젊은 나이에는 안경을 써도 잘 안 보이더니, 나이가 드니 안경을 써야 또렷하게 보인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정조는 "눈이 어두워져 책 읽기가 힘들어졌는데, 안경을 쓰고 조정에 나가면, 신하들이 놀랄까 걱정이다."라고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안경은 기능적인 부분보다. 낯선 물건임과 더불어 예절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물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중요한 자리나 미팅에 모자를 쓰고 가지 않는 것과 비슷했던 것 같네요!
헌종 시절에는, 헌종의 외삼촌이었던 조병구는 현대인들처럼 근시가 심해 안경을 써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어느 날, 안경을 낀 것을 깜빡하고, 헌종 앞에서 안경을 벗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헌종은 조병구가 자신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 엄청나게 화를 내었고, 며칠 뒤에 조병구는 우연히, 다시 안경을 낀 채로 헌종과 마주쳤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당시에 착용에 대한 예절이 꽤나 엄격한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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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경에 안경은 '애체'라고 불리며 조금씩 보급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에도 지위가 조금 높은 양반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이때에 안경을 보관하던 안경집의 디자인이 재질도 다르고 조각, 그림 등으로 엄청나게 미적인 요소를 자극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양반들에게 패션 아이템으로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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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고종은 선글라스를 꼈던 사진이 있습니다. 당시 선글라스는 '흑애체'라고 불렀으며, 이 또한 양반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다고 하네요.
이렇듯, 안경이 발명된 유럽에서는 '안경을 쓰면 학식이 뛰어날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안경에 대한 예법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패션 안경이었던 모노클부터, 한껏 멋을 부린 안경 집까지. 예전부터 안경은 디자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보입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우리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던 아이템인 안경! 현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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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옵티컬 콜렉션 - Paradoxx R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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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안경 디자인을 꼽으라면, 저는 딱 하나의 안경 브랜드가 떠올라 소개 드릴까 합니다.(광고나 협찬 등은 일절 아닌 에디터의 생각입니다...조금은 아쉽네요..😂)
바로 '젠틀몬스터'라는 안경 브랜드인데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젠틀몬스터를 중점으로 다루는 글은 아니다 보니, 어떤 브랜드인지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젠틀몬스터는 한국 브랜드이며 '아이웨어(eyewear)' 브랜드입니다. 오늘날에는 아이웨어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눈에 착용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구분하고 전개하고 있습니다.
젠틀몬스터의 안경 디자인은 일반적인 무난한 라인들도 있지만, 특이하면서 도전적인 디자인의 전개와 여러 업체와의 콜라보로, 저에게는 안경의 외형적인 부분은 한계가 있고 틀을 벗어 날 수 없다는 생각을 깨버린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개성이 있는 안경 디자인은 착용자에게 어울리거나 확실한 패션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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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위처럼 다양한 콜라보와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기존에 있던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제한 없이 디자인을 이뤄나가는 점이 저에게는 큰 충격과 동시에 안경 디자인의 새로운 막을 연 것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일상에서 진짜 쓰고 다닐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디자인들도 있긴 하지만,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들을 전부 일상 속에 입고 다니지 않은 것과 비슷하게, 젠틀몬스터의 디자인은 안경 디자인계의 쇼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과 접지 부분의 디테일만을 살리면서 무난한 디자인을 채용한 라인들도 다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주는 안경으로 부담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가격 부분에 대한 부담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내용에서 제외했습니다.)
에디터의 개인 취향으로서 젠틀몬스터를 여러분께 소개했습니다.(광고나 협찬이 절대 아닙니다...조금은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토리와 디자인을 전시와 팝업 등의 시각적인 플레이를 주로 하는 브랜드이기에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은 브랜드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느낀 젠틀몬스터의 인상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는데요.(개인적으로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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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지나고, 2024년도가 왔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계획하시는 구독자분들도 계실 테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를 열심을 다하여 살아가시는 구독자분들도 계실 텐데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는, 24년엔 '가치 있는 한 가지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24년도에도 좀 더 좋은 글과 주제로 구독자 여러분께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디자인 에디터. 마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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