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러비님! 혹시, 명품인데도 ‘이건 안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한 번 맞춰볼게요. 스톤 아일랜드의 제품? 몽클레어의 제품? 브랜드 구찌의 클러치? 물론 앞선 브랜드들도 인터넷에서 놀림거리로 많이 소비되긴 하지만 오늘 소개드릴 이 브랜드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익숙한 회색 가디건에 쭉쭉 그어져 있는 네 줄이 포인트죠. 바로 톰 브라운입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골방 영상 제작자 잭

먼저 텔러비 님에게 톰브라운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사실 이전 레터에서도 다뤘듯이, 원래는 톰브라운 하면 근육질이나 막 두터운 팔뚝에 네 줄 심볼이 들어가 있는 가디건이 떠올라 저에게는 인식이 정말 별로였는데요. 최근엔 완전히 최애 브랜드로 180도 전환됐어요. 어쩌다 공식 모델 컷을 봤거든요? 그런데 너무 예쁘고 제가 평소에도 제일 좋아하는 그런 느낌을 딱 주는 핏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톰브라운은 조르조 아르마니 매장 판매 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클럽 모나코 디자이너 직을 거친 한 남자의 이름을 그대로 딴 브랜드입니다. 톰브라운의 진정한 가치는 집착에 가까운 핏에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확실히 톰브라운의 시작을 알린 제품인 남성 수트는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코디법이 정해져 있는데요. 기장을 짧게 하고 셔츠 소매는 2.5cm 이상 보이도록 한다던지 가디건을 착용할 때는 위쪽 두 버튼만 잠가야 하는 등 자세한 코디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코디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톰브라운이 만들고 싶은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데요. 사실 톰브라운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배우 준비도 했다가 패션에도 관심을 가진, 자유분방 그 자체인 청년이었거든요? 그런데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제품이 ‘남성 수트’라고 했잖아요. 일반적으로 남성 수트는 패션에 있어서 클래식 그 자체인데 말이죠. 이런 모순적인 결정은 어쩌다 나온 걸까요?

톰브라운의 마케팅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일종의 쇼룸으로 꾸며두고 본인이 직접 만든 트렌디한 수트를 입고 뉴욕을 돌아다닌 거예요. 직접 말이죠.

그렇게 바로 멋진 수트를 본 뉴욕 시민들이 톰브라운의 옷을 다 원하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당시에는 젊은 사람들이 비웃음만 샀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톰브라운은 더 나아가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입혀서 돌아다니게 하는 등 자신만의 마케팅 방식에 더 박차를 가했습니다. 프라다가 첫 나일론 가방을 만들었을 때처럼요(프라다는 기존의 가죽 가방이 아닌 나일론으로 가방을 제작한 후, 모델들을 섭외해 밀라노의 가장 큰 광장을 돌아다니도록 주문했죠).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톰브라운의 수트가 점점 젊은 사람들과 셀럽들에게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지미 팰런과 데이비드 보위 같은 사람이 구매하기도 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또 전통 있는 브랜드인 몽클레어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바지와 재킷도 짧게 만드는 과감한 시도를 일삼는 신생 브랜드였던 톰브라운은 이제 진정한 명품 수트로 패션계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톰브라운의 수트는 어떤 점이 인기를 끌게 된걸까요?

톰브라운의 인기 비결은 ‘디테일’ 이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과거에 수트의 형태를 변화시켜 인정을 받은 것처럼 톰브라운은 수트의 비율을 조정하여 새로운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톰브라운은 유년기 시절 아버지가 매일 입던 회색 수트를 도전적으로 바꾸며 미국적 감성을 전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톰브라운에게도 위기는 찾아왔죠.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맞물려 값비싼 수트를 구입하던 월스트리트 내 사람들이 톰브라운을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곧 재정적 위기로 전환되었죠. 하지만 다행히 일본의 크로스 컴퍼니에서 지분 인수를 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고, 캐주얼 라인을 만드는 정책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추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이어서 2018년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톰브라운을 5,500억 원에 인수하였는데요. 제냐가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잠깐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의 상황을 보자면요. 2023년에는 1,9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무려 107.8%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작년 높은 매출에도 주가는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 부진으로 14.5% 하락했는데요. 부진한 부분은 도매유통과 톰포드측 관리 체계를 구축해 보완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매출 측면에서 제냐 이익 상승에 주된 요소는 톰브라운의 주력 상품인 남성 정장이었다고 하네요.

셔츠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근본적인 근간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근데 또 묘하게 디테일한 부분은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셔츠이기도 한데요. 빈티지 셔츠는 이러한 포인트가 특징이고, 요즘 트렌드의 셔츠들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들 근본 있는 형태를 유지해서 그런지 작은 디테일들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셔츠라는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셔츠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디자이너 마르

체크 셔츠, 공대 오빠가 돌아왔다.

저에게 체크무늬 셔츠는 “이거 잘못 매치했다간…중학교 시절 패알못이었던 나를 다시 만나게 될 거야…”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래서 체크 셔츠가 다시 떠오르던 근래에도 저는 무난하게 어두운 계열의 패턴을 선택했었죠. 이런 체크 셔츠는 ‘공대생 패션’으로도 꽤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깨고 체크 셔츠가 다시 패션 트렌드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은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색감을 다양하게 플레이하고 있죠!

아우터와 같이 범용성 좋은 오버핏을 유지하면서 핑크 레드 등의 과감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이번 시즌 돌아온 체크 셔츠들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체크 셔츠가 다시 떠오른 것은 아마 최근에 지속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Y2K, 긱시크 등 예전 패션이 다시 트렌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과 함께 매칭했던 체크 셔츠가 함께 트렌드에 편승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번 가을에는 색감 있고 트렌디한 체크 셔츠를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색감이 화려하고 소매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소재로 된 원단을 권장드립니다!

블루 칼라 VS 화이트 칼라

이전에는 셔츠의 칼라 부분이 계급을 논할 때 사용되었다고도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요즘에도 드문드문 사용하는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노동자 계층과 특정 근로자가 입는 일반적인 옷이 푸른색 셔츠였다고 합니다. 대부분 데님 재질로 만들어진 이 청셔츠는 가격도 저렴하고 내구도가 좋으며 얼룩이 묻어도 티가 잘 나지 않았죠. 이러한 이유로 노동자 계층에서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흰색 드레스 셔츠는 20세기 초반까지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요. 흰 셔츠는 지금 우리도 음식을 먹을 때마다 조심할 만큼 그 당시에도 더러워지거나 땀에 젖을 일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레 셔츠 색깔이 노동자와 상류층을 구분 짓는 수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엔 불편한 옷차림으로 꼽히는 셔츠지만 옛날에는 흰 셔츠 없어서 못 입었다고!

'와이셔츠'와 '남방'은 일본에서 온 말

우리가 흔히 부르는 와이셔츠는 사실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이러한 셔츠 형태를 서양에서는 포멀 셔츠(Formal shirt) 혹은 드레스 셔츠(Dress shirt)라고 불리는데요. 근대에 한 일본인이 서양인에게 드레스 셔츠를 선물 받았는데, 이때 서양인이 화이트 셔츠(White shirt)라고 말한 것을 일본인이 와이샤쓰(ワイシャツ)로 들어 그 뒤로 와이샤쓰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후에 ‘와이샤쓰’라는 명칭으로 국내에 들어와 지금도 와이샤쓰, 와이셔츠로 많이들 부르게 되었죠. 남방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더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아래 전문 보기를 눌러주세요😆).

🔹 넷플릭스 장안의 화제작! 진짜 광기👩‍🍳👨‍🍳<흑백요리사>

🔹 임산부면 프리패스에 할인까지? 대전 복지를 책임지는😎 <성심당>

120만 원짜리 에르메스 보조배터리부터 서울에 등장한 자율주행 택시까지,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 뉴스를 TOP5로 소개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골방 영상 제작자 잭, 👾디자이너 마르

1️⃣ 첫 번째 소식: 120만 원짜리 보조배터리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에르메스의 보조배터리입니다. 이 제품은 스위프트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후면에 위치한 H 로고가 올바른 충전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에르메스 영국 공홈에서 대용량 모델은 120만 원, 저용량 모델은 88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2️⃣ 두 번째 소식: 스타벅스가 대학생 할인을 진행합니다
카카오와 스타벅스가 협업하여 스타벅스 할인카드를 출시했습니다. 발급 즉시 음료 3종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매주 1회 오후 2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30% 할인 쿠폰도 제공됩니다. 또한, 무료 벤티 사이즈업 쿠폰을 월 1회 2매 증정한다고 하니,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3️⃣ 세 번째 소식: 메타가 진짜 증강현실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메타는 '커넥트 2024'를 통해 AR 스마트 안경인 '오라이언'을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내부에 마이크로 LED 프로젝터를 통해 유리에 화면이 보이는 AR 안경입니다.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이 AR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네 번째 소식: 서브컬처의 아이콘들이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슈프림과 트레셔가 다시 한번 협업을 진행합니다. 두 브랜드는 2021년 이후로 오랜만에 협업을 발표했으며, 트레셔의 상징적인 로고와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9월 26일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9월 28일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5️⃣ 다섯 번째 소식: 서울에 자율주행 택시가 등장했습니다
9월 26일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심야 시간에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운행 시간은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이며, 카카오T 앱을 통해 호출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당분간 이용 요금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니, 새로운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