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것들

• 세모브

11월 2일에 영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 다들 보셨나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대한민국의 T1이었습니다(대상혁…). 저도 정말 오랜만에 생중계를 봤는데 그렇게 조마조마할 수가 없더라고요…게다가 2년 연속 우승이라니 그 대단함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롤드컵을 매번 챙겨보지 않았던 이유는 대부분의 결승이 한국팀끼리 붙는 구도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한국은 게임을 잘하는 나라죠. 해외에서는 한국인 게이머에 대한 소문들도 적지 않게 돌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인 특 힐링 게임인데도 효율 추구함”, “농장 만들랬더니 공장 만듦”… 등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임 DNA를 보유한 한국인. 우리는 왜 게임을 잘할까요?

👾디자이너 마르

스타크래프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한 다른 나라들은 우승 인터뷰 때 종종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결승에서 한국과 붙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말이죠. 이러한 게임 DNA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기 시작한 게 ‘스타크래프트’부터였습니다. 2014년에는 스타크래프트2 세계 대회 16강에서 한국인이 8명이나 탈락했고 8강에서도 대거 탈락할 것이 예상된다는 트윗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16강 진출자 전원이 한국인이었죠(찾았다…내가 롤드컵 안 보는 이유). 이런 상황이 몇 년 반복되다 보니 주최 측에서는 한국 리그를 별도로 두어서 선별한 뒤 본선에 올라오게 했는데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스타크래프트는 1,2를 따지지 않고 한국인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스타리그 대회 상금 순위를 보면 1위~15위까지가 모조리 한국인이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스타가 출시되자마자 즐기기 시작했던 민족입니다. 괜히 스타크래프트가 전통 놀이로 불리는 것이 아니죠.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수준도 높았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연습 게임으로 만난 일반인이 처음 보는 전략으로 프로게이머를 이긴 경우도 다수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서양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새벽 3시부터는 게임을 돌리지 마라, 그 녀석들이 활동할 시간이니까”라는 말도 자주 나왔다고 합니다.

공략과 효율에 미친 민족

게임을 많이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게임을 하든 ‘공략, 가이드’ 와 ‘티어표, 티어리스트’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떠한 구간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공략’, 그리고 이에 어떤 캐릭터나 장비를 사용하면 시너지를 최대로 낼 수 있다는 ‘티어표’가 있죠.

우리는 왜 이토록 게임에서까지 빠른 길로 가려는 걸까요? 약간의 여담이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인 게이머들은 게임에서 캐릭터나 포지션을 선택할 때 멀리 숨어서 총을 쏘는 ‘저격수’나 암살, 급습을 하는 ‘도적’ 계열을 가장 많이 채용한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서양권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하고 싶거나 혹은 재밌는 포지션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종특(종족 특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부딪히기보다 한 발 뒤에서 흐름을 지켜보다가 약점 혹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개입하는 기질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인지 스타나 롤 같은 전략적 플레이가 필요한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이 게임을 잘하는 이유

가벼운 주제로 시작했지만, 한국인이 게임을 잘하는 이유는 꽤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해외에 비해 이른 시기에 잘 구축되었던 PC방 문화가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여러 아픔을 겪었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성장하고 있던 와중 1997년 IMF가 터지면서 또다시 경제가 휘청했습니다. 이때 많은 직장인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죠.

이후 우리나라는 IT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많은 양의 컴퓨터를 양산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앞서 일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은 지금이다 싶어 너도나도 PC방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1998년에 한국의 민속놀이라 불리는 그 게임...(더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아래 전문 보기를 눌러주세요😆).

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연재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까지! 해주실 거죠?!

그리고, 언제든 좋으니 읽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시다면 최하단 '답장 남기기' 탭에 남겨주세요😙

혹시, 손목시계 했을 때 어떤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뭐 다양한 브랜드가 생각 나실 것 같아요. 그러면 요즘 제일 자주 보이는 시계는 뭐였는지 생각 해보면요? 아마 애플워치 사용자가 부쩍 늘지 않았나 싶어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실감 하시겠지만 실제로 애플워치의 인기는 기존 손목시계들을 넘어섰어요.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 손목 시계 산업의 중심지인 스위스의 시계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워치에 영혼이 없다며, 스마트 워치는 과대평가 됐다고 밝혔었는데요. 그 말을 비웃듯 상황이 반전된 거죠.

세계적인 부호들이 무슨 시계를 차고 있는지 알아보는 콘텐츠에서, 일론 머스크는 시계를 차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핸드폰이 있다면서요. 아시겠지만 시계는 ‘시간을 본다는’ 그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잖아요? 기능 때문에 차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냥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 ‘팔찌’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스위스 시계들이 이 팔찌로 자리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뭐 스위스의 시계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라 넥타이의 경우도 그랬어요. 이전 ‘일상의 것들’에서도 소개했다시피, 넥타이는 로마 제국에서 포칼이라고 부르던 목 장식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갑옷을 입을 때 목 부분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스카프를 두르던 게 현대의 넥타이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스위스 시계 vs 애플워치 구도를 전기차 시장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10년, 100년 후에는 운전자도 없는 ‘전기’로 된 자동차가 다닐 것 같거든요. 뭐 다들 날아다닐 수도 있겠고요. 아무튼 내연기관 자동차는 현재 기술 수준이 거의 완성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젠 혁신이 보이지 않는 반면, 전기차는 매번 발전하는 중입니다.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고요.

실제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실적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는데 테슬라는 상승한 실적을 보였죠. 그리고 미국에서는 한 레딧 사용자의 딸이 면허를 따기 위해 아버지의 테슬라 Model Y를 타고 면허 시험을 봤는데, 반려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테슬라에는 다른 차량에 비해 안전 기능이 너무 많고, FSD, 풀 셀프 드라이빙이라고 하는 자율주행 기능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이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운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거예요. 이 사례만 봐도 전기차의 기술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알 수 있지 않나요?

뭐, 배터리 충전이나 주행 거리 같은 부분 때문에 아직은 완전히 안정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도로에 전기차도 점점 늘어났고, 앞으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를 적어도 ‘기능적인’ 부분에선 앞서 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시잖아요? 그리고 그 기능이 확실히 앞서 나감과 동시에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진단 말이죠.

잠깐, 방금 내용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이 포인트가 전기차와 스마트 워치를 분명히 다르게 할 거고요. 바로 기존 브랜드들이 전기차와 스마트 워치를 출시하느냐의 여부입니다. 그것도 그 카테고리의 대장급 명품 브랜드들 말이에요. 예를 들면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의 경우엔 이미 전기차가 상당히 상용화됐고, 롤스로이스의 전기차 스펙터도 종종 보이고요.

반대로 시계 시장에서는 최상위 브랜드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브랜드들은 스마트 워치를 출시하지 않습니다. 뭐 기술이 없든, 원치 않든 말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건 최상위 부유층이거든요.

이 부유층의 취향이 정말 중요한 게, 벤틀리의 경우엔 2030년에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최근엔 이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올해 7월 1일 들어 벤틀리의 지휘봉을 잡은 발리저가 Car and Driver와의 인터뷰에서 ‘럭셔리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거부당하고 있다’며,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가 고급차로 여겨진다’는 말을 했죠. 그래서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기존 예정이었던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하는데요. 계획보다 더 천천히 전기화(?) 하겠다고 합니다. 뭐 아무튼 바뀌긴 하겠다는 거죠.

반면 시계는 이런 게 없어요. 기업이 방향을 틀거나 계획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던 일 쭉 하면 된다는 거예요. 내가 내 기술로 뭘 만드느냐가 아니라, 아예 다른 기업과 다른 제품으로 경쟁을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심지어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한 자동차보다, 시계는 ‘악세사리’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럭셔리 시계 시장은 더 오래, 어쩌면 평생 유지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영원한 건 절대 있어😎 결국에 우린 모였지 <빅뱅 완전체>

🔹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빅뱅급 이벤트! 🤪 <미국 대선>

마침 배우 이광수님의 무척 재미난 일화가 떠오르네요. 이광수님이 선물받아 쓰고 다니셨다는 모자가 있는데, 의아한 나머지 유재석님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 모자는 다름 아닌 트럼프 지지자들이 쓰고 다니는 '그 모자'였기 때문이죠. 😂

누리꾼들도 '번역기 돌려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런 문구라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 '아 그냥 좋은 말이구나 생각했을 수도 있음', '지인 되고 싶음'과 같은 반응이네요. 역시 일상이 시트콤인 이광수님, 같이 있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

지드래곤을 위한 특별한 선물부터 매출 7억 원을 기록한 신예 브랜드까지,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브랜드 뉴스를 TOP5로 소개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골방 영상 제작자 잭, 👾디자이너 마르

1️⃣ 첫 번째 소식: 뱅앤올룹슨이 지드래곤을 위한 단 하나뿐인 제품을 선물했습니다
지드래곤의 상징인 피스마이너스원의 데이지 꽃이 새겨진 베오플레이 H100 헤드폰이 그의 컴백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 특별한 헤드폰은 샤넬 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에 등장한 지드래곤의 샤넬 백에 걸려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데이지 헤드폰은 판매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개인적으로 헤드폰에 데이지 스티커를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2️⃣ 두 번째 소식: 온 세상이 헬로키티입니다
헬로키티 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콜라보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혼다의 인기 오토바이인 슈퍼커브 50과 110 모델에 헬로키티가 더해졌습니다. 빨간색 슈퍼커브의 리본, 계기판, 차체 사이드, 시트 파이핑 등 다양한 부분에 헬로키티의 디테일이 새겨졌으며,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고 12월 12일에 정식 판매됩니다. 가격은 약 300만 원입니다.

3️⃣ 세 번째 소식: 카프리썬이 플라스틱으로 돌아옵니다
농심이 카프리썬 빨대를 종이로 바꾼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판매량이 16% 감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농심은 플라스틱 빨대로 다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새로운 카프리썬은 11월 중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카프리썬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주세요.

4️⃣ 네 번째 소식: 수산시장에서 버려지는 폐스티로폼을 소파로 변신시키다
김하늘 작가가 수산시장에서 매일 버려지는 스티로폼을 활용하여 소파를 제작했습니다. 산업용 합성수지를 분사해 보호막을 형성한 이 작품은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큰 화제가 되고 있네요. 팬데믹 시기에도 폐마스크를 이용해 의자를 만든 바 있는 김하늘 작가는 이번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에 관심 있는 친구에게 이 소식을 공유해 보세요.

5️⃣ 다섯 번째 소식: 29CM 입점 첫날 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여성 패션 브랜드 다이닛이 29CM 입점 첫날에만 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다이닛은 '마뗑킴'을 만든 김다인 대표와 패션기업 '세정'의 박이라 대표가 함께 만든 브랜드입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지갑, 신발, 가방 등 다이닛의 다양한 아이템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무신사 입점에서도 억대 매출을 기록한 다이닛의 성공 소식을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해보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