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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피자 좋아하시나요? 그럼, 어떤 피자 주로 드시나요? 피자헛? 미스터피자? 참 옛날에 많이 먹던 브랜드인데, 생각해 보면 최근엔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아니, 매장을 본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졌죠.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최근엔 우리 어렸을 때 먹던 피자 프랜차이즈 가게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특히 미스터피자는 진짜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소식이 안 들리고요. 이젠 추억이 돼버린 정통 피자 브랜드들, 어디 갔을까요?

숙명의 라이벌 ‘치킨 vs 피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볼 만한 대결 주제였는데, 이제는 압도적으로 치킨이 우월하다고 느껴질 정도죠.

이렇게 된 건 피자의 가격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당장 배민 켜서 배달 주문하려고 메뉴 보면요. 라지 사이즈에 엣지, 치즈 추가 정도만 해도 배달 팁 까지 합하면 4만 원대 문 두드리거든요. 그렇게 비싸다 비싸다 말 나오는 치킨이 3만 원을 넘느니 마느니 하는 중인데, 피자는 무려 4만 원이라는 거죠. 작년 피자 가격 인상률이 11.2%로 치킨 5.1%, 햄버거 9.8%를 훌쩍 넘을 정도라고 하고요.

이렇게 비싸다 보니 자연스레 고물가 시대에 피자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고물가 소리도 지겹다고요? 그럼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지난 5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23년도 식품 소비 행태조사 연구 자료를 공개했는데, 여기 자료가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의 349페이지, 외식 소비 행태 분석 부분을 보자면요. 배달 음식 이용 가구가 주로 주문하는 메뉴 중 피자가 4위라고 하는데요. 2010년대 2위까지 올라섰던 피자가 이렇게까지 몰락한 거죠. 치킨과의 격차는 두 배가 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가구주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치킨을 더 많이 먹는다고…

다음, 미스터피자는 오너리스크로 무너졌습니다. 사실 옛날에 피자 브랜드 얘기하다 보면 누군 도미노가 좋네, 누군 피자헛이 최고네 했지만 ‘맛’은 미스터피자가 제일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몰락이 개인적으로 더 충격적인 브랜드인데요.

2016년, 미스터피자의 정우연 전 회장이 경비원분 뺨을 때리며 폭행한 게 오너리스크의 시작. 그리고 1년 만에 갑질 논란이 또 터져요. 가맹점에 치즈를 납품하는데, 여기에 자기 동생 업체를 끼워 넣어서 더 비싼 값을 받아내는가, 하면 가맹 계약을 탈퇴한 매장 앞에는 바로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오픈해 버리는 ‘보복 영업’ 조사도 있었고요. 그렇게 430개까지 늘었던 매장이 절반 넘게 줄어 지금은 170여 개 정도 됩니다.

이렇게,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 두 브랜드가 이런 이유로 저물면서 피자 시장에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거죠.

그런 연장선상에서, 확실히 요즘엔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브랜드가 뜨고 있다는 게 보이는데요. 저는 이게 가격 부분에서는 김밥, 문화 부분에서는 커피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단 말이죠?

분명 15년,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자는 고급 음식이었습니다. 대중들의 밥상에 올라오긴 했어도 그날은 대부분 잔칫날이거나 특별한 식사 자리였어요. 그런데 이젠 냉정히 아니거든요. 그런데 대중들은 특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에 소비하는 걸 극도로 꺼려요.

전문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빛의 3원색은 RGB인데 신호등은 왜 빨강, 초록, 노랑으로 표시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신호등은 분명 빛 신호인데..?

분명히 빛의 3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이라고 배웠거든요? RGB라고요. 그래서 이게 작업할 땐 문제 없어 보이지만 출력하면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게 CMYK 어쩌고… 아무튼, 제가 신호등을 보는데요. 신호등 저 녀석은 분명히 출력된 작업물(?)이 아니라 ‘빛’ 그 자체로 신호를 주는 시스템인데, 왜 빛의 3원색을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색 조합을 갖다 쓰느냐는 거예요. 이런 궁금증 가진 사람, 저 뿐인가요?

사실 이 문제는 파랑과 초록의 대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누가 봐도 빨강은 정지 신호였으니까요. 그래도 짚고 넘어가자면, 지난 번 바코드 이야기 다룰 때도 나온 내용인데요. 빨강은 모든 색 중 파장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이 파장이 길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잘 산란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비교적 적은 에너지로도 같은 양의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데요. 동시에 예로부터 피를 상징하는 색이니 자연스럽게 위험과 주의를 의미하는 색으로 자리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당연히 멈춤 신호는 빨강이 됐어요. 이제 진행 신호를 고르던 중, 파랑과 초록을 고민하게 됩니다. 오늘의 메인 주제죠. ‘어쩌다 파랑은 초록에게 패배했는가’ 인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빨강의 반대’라고 하면 파랑을 꼽잖아요? 그 반대되는 게, 색상의 특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금 이야기했던 ‘빨강은 파장이 길어 잘 산란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요. 반대로 파랑은 파장이 짧아 산란이 훨씬 강하게 일어나거든요.

이게,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태양광에서 파란색 빛이 산란되어 하늘 전체로 퍼져 보이는 거죠. 이런 특성 때문에 먼 거리에서, 그리고 밤에는 파란 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호등 역할엔 적합하지 않은 거죠.

초록만 보면 민감해져

반면 초록색은 달라요. 인간의 원추세포에는 L세포, M세포, S세포라고 하는 각각 장파장, 중파장, 단파장에 민감한 세포들이 있는데요. 장파장은 빨간색인 564나노미터에 가장 민감하고, 단파장은 420나노미터 파란색에 가장 민감하죠. 그리고 남은 중파장. 초록색에 해당하는 534나노미터에 가장 민감한데요.

세 세포 중에 M세포, 중파장을 감지하는 세포가 가장 민감하다고 해요. 즉, 일반적으로 인간은 초록색을 가장 민감하게 인식합니다. 중파장에서 빛의 강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감지하기 때문에요.

이런 특성 덕분에 빨강 다음은 초록색이 신호등의 색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이런 분석을 통해 초록을 채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실제 실험 결과에서 증명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럼 노랑은 뭔데?

그리고 신호등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색상 노랑. 우리나라에서는 초록 불을 보고 ‘파란 불’이라고 할 정도로 초록과 파랑은 비슷하게 인식되니, 당연히 빨강과 초록이 자리한 신호등에 파란색이 들어갈 수는 없었고요. 나머지 그 한 자리에 노랑이 들어가기 전, 흰색이 자리했습니다.

1800년대 초, 철도 시대가 시작되며 당연히 신호등의 중요성이 커졌는데요. 당시엔 빨간색이 정지, 흰색이 진행, 초록은 중간 신호였죠. 그런데 어느 날, 빨간색 신호를 내보내는 유리가 깨져 흰색으로 보이는 바람에 기관사가 정지 신호를 진행 신호로 착각해서 큰 사고가 났다고 해요.

🔹 르세라핌 사쿠라님이 말아주는 뜨개질 브랜드🧶<꾸로셰>

🔹 특별한(?) 취향을 공개합니다😎 <가능충 케이크 챌린지>

텔러비님, 혹시 ‘가능충 케이크 챌린지’ 라고 들어보셨어요?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처럼 남들에게 말하기 다소 부끄러운 개인 취향을 고백하는 것인데요. 자신의 취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근거를 대며 납득시키려는 모먼트가 웃음 포인트입니다.

‘Here me out’ 챌린지 중에서도 특히 친구의 아빠 사진이 등장하면서 이슈가 됐던 영상이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대유행이 시작돼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충 챌린지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가능충 챌린지 영상을 보면 가루루, 침착맨, GPT, 일렉기타, 금쪽상담소 코끼리까지 등장하는데요. 그야말로 취향의 깊은 심연까지 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브랜드 이슈를 소개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골방 영상 제작자 잭, 🐾디자이너 빌리

1️⃣ 2025년 퍼블릭 도메인, 뽀빠이·땡땡 등 저작권 만료
2025년 1월 1일부로 뽀빠이와 땡땡을 포함한 여러 저작물이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습니다.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 살바도르 달리, 어니스트 해밍웨이의 작품들도 저작권 보호에서 벗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미 뽀빠이를 활용한 공포 영화 제작 소식이 돌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작품의 2차 창작물이 궁금하신가요?

2️⃣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2월 28일 국내 개봉 확정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2월 28일 국내에서 먼저 개봉됩니다. 복제인간 미키와 새로운 복제체 미키 18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 주연으로, 배우는 1월 20일 내한하여 홍보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금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기다리는 친구와 이 소식을 나눠보세요!

3️⃣ 제24회 송은미술대상, 탁영준 작가 대상 수상
탁영준 작가가 제24회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퀴어 정체성과 종교적 신념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탁 작가는 노르웨이 중세 목조 교회와 퇴역 여객기를 배경으로 전설과 근대화의 혼종성을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대상 작품은 2월 22일까지 송은에서 전시 중이니, 미술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 보세요!

4️⃣ 무신사, 전산 오류로 10만 원 쿠폰 지급 사태 발생
무신사가 전산 오류로 20명에게 지급 예정이던 10만 원 쿠폰을 전 고객에게 발급하며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고객들은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고, 무신사는 빠르게 결제 건들을 취소했습니다. 무신사는 10% 보상 쿠폰을 지급하며 고객 불편을 해소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무신사 쿠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 랄프 로렌·메시,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상
랄프 로렌과 리오넬 메시가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초 수상자인 랄프 로렌과, 아르헨티나 국적자 최초 수상자인 메시는 각각 패션과 축구에서 세계적 공헌을 인정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