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방충망 구멍 사이즈는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제일 짜증나는 건 뭐다?

방충망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세기 중반 미국 남부에서입니다. 당시 미국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시기였고, 동시에 황열병, 말라리아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 도시 전체를 위협하고 있었어요.

1860~70년대 미시시피강 인근 도시들에서는 황열병이 반복적으로 대유행했고, 이를 막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로 창문에 금속 그물망을 설치한다는 아이디어가 등장합니다. 초기의 방충망은 철사나 구리선을 엮어 만든 것이었고, ‘Wire Window Screens’ 혹은 ‘Fly Screens’라 불렸습니다.

1870년대 후반, 시카고의 건축업자들이 이 금속망을 창호 설계에 통합하기 시작하면서 상용화에 가까워집니다. 1887년에는 윌리엄 베일리(W. V. Bailey)라는 인물이 “방충망 제조기계 및 설치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현대 방충망 제조의 기술적 기초가 마련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전환점은 ‘위생’이라는 개념과의 연결이었습니다. 1900년, 미국 육군 군의관 월터 리드(Walter Reed)가 황열병의 전파 원인이 모기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미국 질병통제당국은 방충망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방충망은 개인의 편의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고, 병원과 학교, 군 시설, 열대 식민지 건물 등에서 필수 설비로 확산되었습니다. ‘위생적인 창문(Hygienic Window)’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내 기준은 언제나 너였어

방충망은 그렇게 ‘모기를 막는 구조물’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이 기준은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죠.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가정용 방충망은 대부분 망눈 간격이 약 1mm 내외로 제작됩니다. 이때 망눈의 밀도를 표현하는 단위가 바로 ‘메쉬(mesh)’인데, 방충망에는 주로 16메쉬에서 18메쉬 정도가 사용됩니다. 여기서 16메쉬란, 1인치(2.54cm) 길이의 정사각형 안에 가로·세로 각각 16개의 선, 총 256개의 사각형 구멍이 나 있는 구조를 뜻합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그물은 더 촘촘해지고, 구멍 크기는 작아지게 됩니다.

전부 너였다

예를 들어, 16메쉬 알루미늄망의 경우 구멍 하나의 실제 지름은 약 1.2mm 안팎, 스테인리스망은 좀 더 촘촘해서 1.0mm 이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용 방충망은 ‘모기가 통과할 수 없는 최소한의 크기’를 기준으로 설정됩니다.

일반적인 모기의 몸길이는 3~6mm 정도지만, 중요한 건 몸통의 지름, 즉 방충망 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 가로폭입니다. 이 지름이 평균적으로 1.2mm 내외로 측정되기 때문에, 방충망은 그보다 살짝 작거나 비슷한 크기의 구멍으로 설계되며, 통과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거예요.

기후에 따라 예외는 있어요. 열대 지방에서는 초소형 모기류(노-see-ums)를 막기 위해 24~30메쉬 이상을 적용하거나, 방충망에 살충제를 코팅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거의 동일합니다. 해충 차단과 환기의 균형점으로서 1mm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기준입니다.

어떤가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방충망에도 이렇게 많은 고민과 역사가 담겨 있다는 사실,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셨나요? 모기가 싫었던 건 우리나 선조들이나 같았다는 건데요. 이제 날씨가 조금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모기가 많아질 듯한데, 창문을 열고 모기 한 마리를 보게 된다면 1mm의 설계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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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 리오

프랑수아 피노, 누구인가?

그래서일까요? 

피노의 행보는 전통적 의미의 ‘컬렉터’라기보다, 예술을 자본의 흐름 속에서 전략적으로 편입시킨 플랫폼 운영자에 가깝습니다. 미술관은 그의 권력 구조 안에서 명품과 예술, 시장과 제도의 결합을 구현하는 장치로 기능하죠.

LVMH 회장인 아르노는 이미 파리 외곽에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을 세우며 미술 후원자의 지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피노에게 이는 단순한 사업 경쟁을 넘어 문화 권력의 배분 문제였습니다. 명품 산업의 양대 거물은 결국 예술 영역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파리를 점령하려 한 셈입니다.

2016년 파리시는 중요한 제안을 합니다. 시내 한복판의 구 증권거래소를 50년간 빌려주는 대신, 매년 20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고 계약 종료 후 건물을 돌려줘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피노는 이를 수락했고, 안도 다다오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건물은 금융의 상징에서 예술의 심장부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렇게 피노 컬렉션은 루브르가 과거를, 오르세가 근대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현재와 미래의 예술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설치, 영상, 미디어 아트를 비롯해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작품들이 중심을 차지하며, 이는 곧 피노 자신이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미술은 더 이상 귀족적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와 문제 제기의 장이라는 관점입니다.

결국 피노 컬렉션은 예술과 자본, 브랜드와 권력이 교차하는 공간이죠. 방문만으로도 작품을 감상하는 일인 동시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기능하는지를 목격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말보다 강한 눈빛?! 👀 <젠지 스테어>

기성세대는 이런 눈빛을 보면 “왜 이렇게 싸늘하고 무례해?”😠 라고 느끼기 쉬운데요.

반면, Z세대에게는 이 표정이 오히려 감정 소모를 줄이는

하나의 방어 기제로 자리 잡았어요.😶☠️

괜히 과한 리액션을 하거나 불필요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거죠.

이 밈은 이미 여러 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유병재 님 유튜브의 콘텐츠 중 하나인 <궤도의 잠 못 드는 밤>에서는

가비 님이 직접 ‘젠지 스테어’를 설명했는데요, 👀

그때 유병재 님은 믿기지 않는 듯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아니, 이게 진짜 소통 방식이라고?’😮

그 표정 속엔 세대 차이를 실감하는 당혹스러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담겨 있었죠.

이 ‘젠지 스테어’의 주인공인 Z세대에게도 직접 물어봤는데요!🎤

밈의 장본인(?)들은 질문에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무의식적으로 많이 했을 수도 있겠다’며 공감했어요.

특히 팬데믹 이후 대면 경험이 줄고, 화면 속 반응에 익숙해진 세대라

실제 대화에서도 침묵과 시선 자체가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

즉, ‘젠지 스테어’는 단순한 표정 그 자체를 넘어

세대마다 달라진 소통 방식의 풍경을 보여주는 상징이에요.

텔러비님,

결국 소통의 방식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가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건 마음을 담은 말 한마디의 힘...✨ 아닐까요?

눈빛 하나만으로도 많은 걸 전할 수 있지만,

그 위에 따뜻한 말이 더해질 때

우리는 훨씬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도 그런 따뜻한 눈빛과 한마디의 말이

텔러비님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