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페트병 바닥면은 왜 울퉁불퉁한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범인은 바로 너, 탄산

• 울퉁불퉁한 바닥의 페트병: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용기
• 평평한 바닥의 페트병: 생수, 이온음료, 주스 등 비(非)탄산음료 용기

탄산음료를 담는 페트병은 흔히 바닥이 오목하게 들어간 꽃잎 형태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멋이 아니라 탄산음료의 내부 압력을 견디기 위한 설계라고 하는데요. 탄산음료를 제조할 때 이산화탄소 가스를 용기에 주입하면 병 안의 압력이 약 2.5~3.5기압까지 올라갑니다.

이렇게 압력이 높아지면, 그리고 동시에 만약 병 바닥이 평평한 형태라면 그 평평한 면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깥쪽으로 볼록 변형된다고 합니다. 즉, 평평했던 바닥이 둥글게 불거져 나오면 병은 더 이상 똑바로 설 수 없겠죠. 결국 탄산이 든 페트병은 내부 압력을 버티도록 설계를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산용 페트병은 그래서 아예 ‘내압용 페트병’이라고 부릅니다. 탄탄한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일반 페트병보다 약간 두껍고, 단면이 원형이며, 바닥에 특별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구조가 바로 바닥의 다섯 개 돌기입니다.

탄산음료병 바닥에는 대개 5개의 반구형 돌기(둥근 발 모양)가 꽃잎처럼 배열되어 있는데, 이를 가리켜 페탈로이드(petaloid)형 바닥이라고 부릅니다. 울퉁불퉁한 바닥 구조가 내부의 가스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이상적인 형상으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 업계에서는 탄산음료병을 설계할 때 이 압력을 견디는 바닥 디자인을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지

또 한 가지, 특정 주스나 차 음료처럼 비탄산이지만 뜨거운 상태에서 병에 채워지는 음료의 페트병은 별도의 내열 설계가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는 탄산과는 다른 이슈로, 뜨거운 내용물이 식으면서 생기는 진공 압력에 병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인데요.

이 경우에도 바닥은 대체로 평평하거나 약간 오목한 형태이지만, 병 재질을 두껍게 만들거나 병 입구 부분을 결정화 처리(흰색으로 보이는 단단한 목부분)하여 열에 견디게 하는 등 또 다른 디자인 기술이 활용됩니다. 즉, 페트병 디자인은 담는 음료의 특성에 따라 압력, 온도 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적화되는 거죠.

전부 너였다

이렇게 탄산음료병과 생수병의 바닥 모양 차이는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과학적 원리와 실용적 디자인의 만남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 요소가 아니라 사용 환경과 기능적 요구를 충족하는 해결책이라는 것.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디자인의 고전적 원리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들의 모양, 재질, 구조에는 다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기 마련이라곤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내용입니다. 탄산음료 페트병의 바닥이나 뚜껑의 설계처럼, 때로는 과학적 제약이 창의적 디자인을 탄생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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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든 좋으니 읽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시다면 최하단 '답장 남기기' 탭에 남겨주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케데헌? 아닐걸?

왜일까요?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러한 열풍의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갑작스럽게 형성된 흐름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다이소가 선보인 ‘한글 시리즈’ 생활용품이 전국적인 품절 사태를 일으킨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도기잔이나 민화 수첩 등 실용성과 한국적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들은 하루 만에 매진되며 전통문화 굿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입증했죠.

스포츠 업계도 합류했죠. KBO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오는 11월 8~9일 열리는 ‘2025 K-BASEBALL SERIES’를 기념하는 유니폼, 모자, 기념구 등을 선보입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굿즈인 까치와 호랑이 이미지를 유니폼 디자인에 반영하여 야구와 문화유산의 조화를 강조해요.

그래서 떠오른 요즘 진짜 문제.

전통문화와 캐릭터가 결합한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저작권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케데헌〉 속 캐릭터 ‘더피’를 무단으로 차용한 사례가 논란이 된 것인데요. 최근 국립민속박물관 입간판에 쓰인 호랑이 그림이 더피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작가는 “오마주”라 해명했지만 결국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는데요.

유행부터 문제까지. 텔러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주렁주렁의 민족>

그 흐름을 대표하는 게 바로 라부부 키링이에요.🧸

라부부는 원래도 귀여움으로 사랑받았지만,

블랙핑크 리사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더 큰 인기를 끌었어요.

SNS 속 사진 한 장, 공항 패션에 달린 작은 키링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나도 갖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죠.

그 결과 라부부는 단순한 인형을 넘어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어요.😎

최근에는 그 인기를 이어받아 팝마트 ‘텔레토비 안녕 시리즈’ 인형 키링이

새로운 핫템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라부부의 열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텔레토비가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한 거예요.

텔레토비라니, 이름만 들어도

어린 시절 TV 앞에 앉아 있던 순간이 떠오르지 않나요?👧👦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

텔레토비 텔레토비

친구들~ 안녕~🤭☀️

그 시절의 천진난만했던 기억이 키링 속에서 다시 반짝이는 것 같아요.✨

이 인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어요.

라부부와 텔레토비 키링은 모두 랜덤 박스 형식💫으로 판매되거든요.

원하는 캐릭터를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뽑아야만 얻을 수 있어요.🤲

박스를 열 때의 설렘,☺️

그리고 그 안에서 라부부의 ‘럭키’나 텔레토비의 ‘뽀의 행운의 꽃’ 같은

희귀템을 뽑았을 때의 짜릿함이 사람들을 더 열광하게 만든 거예요.

생각해 보면 이런 주렁주렁 키링을 사랑하는 마음은

예전부터 우리 곁에 늘 함께 해왔는데요.

어쩌면 이런 마음은 오래전부터 우리 DNA 속에 새겨진 본능일지도 몰라요.

예로부터 선조들은 갓끈 하나에도 진주, 옥, 산호 같은

장식을 달아 신분과 개성을 드러냈다고 해요.

단순히 기능적인 끈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장치였던 거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집안의 위엄과 품격을 상징했던 열쇠패라는 장식도 있었어요.

열쇠패는 형형색색의 비단 끈과 금속 장식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지금의 키링 못지않게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뽐냈어요.

시대를 막론하고,

이렇게 우린 늘 무언가를 달고 꾸미며 살아온 ‘주렁주렁의 민족’이었던 거예요.✨

오늘 텔러비님 가방에 달린 작은 장식 하나,

그건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세대를 건너 흐르는 주렁주렁 민족 DNA의 작은 흔적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