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옛날 = 누런색이 됐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변색된 과거’가 만든 오해

SNS에서 흔히 보이는 레트로 필터를 떠올려보면 따뜻한 노란빛에 거친 질감이 기본값처럼 붙어 있죠. 많은 분들이 과거를 그런 색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림 위 보호막의 변색유화 작품은 제작 후 ‘바니시’라는 보호막을 칠합니다. 처음엔 투명하지만,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며 점차 황변현상(Yellowing)이 일어납니다. 이 바니시 층이 노랗게 변색되면서 전체 색을 왜곡합니다. 즉, 우리가 보던 고전 회화의 볕바랜 느낌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보호막이 바란 색에 가깝습니다.

유화 재료의 산화유화 물감의 핵심 성분인 오일, 특히 린시드 오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되며 황색 기운을 띱니다. 색소가 그대로여도 바인더 역할을 하는 오일이 색을 바꾸기 때문에, 원래의 푸른색·녹색이 먼저 탁해지고 남은 노란 계열이 강조됩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만든 ‘따뜻한 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과거 조명과 눈의 기억

조명 환경의 영향19세기, 20세기 초반까지 가정 및 실내 조명은 백열등, 촛불 등 따뜻한 광원이 중심이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환경 자체가 따뜻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 속 ‘옛날 색’이 자연스럽게 웜 톤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즉, 작품의 본래 색이 아니라 조명 아래에서 형성된 시지각 경험이 축적된 셈입니다.

문화적 학습 효과이후 많은 세대가 변색된 회화와 누렇게 빛바랜 사진을 ‘과거의 색’으로 기억하며 그 이미지를 문화적으로 재생산했습니다. 인쇄물, 다큐멘터리, 박물관 경험, 교과서 사진 등을 통해 형성된 인식이 시각적 고정관념이 되었고, 지금의 레트로 필터는 그 학습된 이미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실제 과거 vs 기억된 과거

복원에서 드러나는 원본 색실제 복원 프로젝트에서는 황변된 바니시를 제거하고 새로운 보호막을 입힙니다. 그러면 색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원래의 색 대비가 살아나고, 푸른 하늘과 옅은 피부 톤이 되살아납니다. '과거는 언제나 따뜻했다'는 인식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왜 지금도 레트로 톤이 쓰일까오늘날 디지털 환경은 색 정확도가 높고 조명이 다양합니다. 이 선명함 속에서 ‘따뜻한 왜곡’은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시각 코드가 됐습니다. 레트로 톤은 역사적 사실보다 기억된 과거와 감정적 편안함을 반영합니다.

디자인 관점정리하면, 레트로 색감은 실체가 아니라 조합된 경험의 축적입니다. 재료의 노화, 환경 잔여물, 조명 조건, 문화적 기억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겁니다. 과거 색을 모방할 때 단순히 노란 필터를 얹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억을 호출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즉, 레트로는 색이 아니라 인식 구조입니다. 우리가 참고할 것은 기술적 고증이면서 동시에 감각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실제 원본에 가까운 ‘복원된 과거’와, 집단적 기억이 만든 ‘가공된 과거’. 디자인은 그 사이에서 균형점을 잡는 작업입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레트로는 어떤 종류인가요? 원형에 가까운 색인가요, 아니면 사람들이 기억하는 색인가요? 과거는 한 가지 색으로 고정된 적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연재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구독까지! 해주실 거죠?!

그리고, 언제든 좋으니 읽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시다면 최하단 '답장 남기기' 탭에 남겨주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아침 뉴스 대신 별자리

일본에서는 오래된 포맷이라고 해요. 아침에 운세를 본다는 문화도 익숙합니다. 문제는 한국입니다. 어느 순간 한국 X 타임라인에 이 별자리가 등장했습니다. 누군가 부지런하게 번역해 올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팔로워가 4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루 한 번. 짧은 이미지 한 장. 그런데도 팔로워는 기다리고 반응합니다. 그러다 일본 네티즌이 놀라 묻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지방 아침 방송 운세를 보고 있는 거죠?'

그러게요. 왜 이런 콘텐츠가 지금, 한국의 잘파세대에게 먹힐까요?

이 흐름은 소비로도 이어졌습니다. 다이소의 ‘행운가득’ 굿즈. 네 잎 클로버 키링, 부적 카드 케이스. 카카오 선물하기의 부적 스티커. 토스와 금융 앱의 운세 서비스. '운세는 점이 아니라 감정 케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눈 오는 날, 여기서 널 기다릴게 ☃️ <메이투 AI>

바로 ‘메이투’ 어플에서 시작된

미리 만나는 겨울❄️ 트렌드 때문이에요.

눈 내리는 AI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마치 삿포로에서 찍은 듯한 스냅 사진을 만드는 유행이죠!

누구보다 먼저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메이투 어플 홈에서 ‘미리 만나는 겨울❄️’ 탭을 누르고,

마음에 드는 AI 배경을 고른 뒤 합성할 사진을 업로드하면 끝!

(단, 한 가지는 알고 가야 해요.

메이투는 중국 기반 앱이라 개인정보 이슈가 종종 거론되곤 하거든요.

사용할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해서, 가볍게 체험용으로만 즐겨보는 게 좋겠죠.😉)

그리고 문제는 무료 버전에서는

하루에 단 3번의 기회뿐이라는 건데요..! 🫢

어떤 X 유저는 사진을 잘 못 누르는 바람에 아련한 메론 소다 를 만들어 버렸어요… 🍧🥺

이렇게 실수하지 말고 단 3번뿐인 기회.. 놓치지 말고 조심해서 써야겠죠!

이 귀여운 유행,

요즘은 공공기관과 지자체들까지 참여 중이에요. 🫡

👁️ 👁️

  👃     국가유산청은 사람의 얼굴 모양을 닮은

  👄     ‘경산토기’를 활용해 만든 AI 이미지를 X에 올리면서 이 유행에 따라왔어요.

또, 창원 공룡월드의 마스코트 ‘창룡이’도 눈을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죠.

인스타에 달린 댓글처럼.. 멸종한 이유를 표현한 작품인 걸까요? 🦖🫣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누구나 마음 한켠이 살짝 설레는 것 같아요. 💭

그 순간을 미리 느끼게 해주는 AI 트렌드 덕분에

올해는 기다림마저 더 포근해졌달까요. ❄️

지금 SNS 속에서 퍼지는 ‘미리 만나는 겨울’ 열풍,

놓치지 말고 텔러비님도 직접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텔러비님...저랑 첫눈 볼래요? 👀

첫눈 오는 날, 텔유레터에서 텔러비님을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