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종이 박스 속 삼각형은 왜 있는 건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종이상자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가 인스턴트 커피 스틱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종이 건물은 아마 택배 상자가 아닐까 싶어요. 멀리서 보면 네모반듯한 종이 상자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안은 마치 작은 골조처럼 정교합니다. 상자의 겹을 살짝 뜯어 보면 지그재그 물결 모양의 속심이 드러나죠.

얼핏 종이를 물결무늬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그냥 디자인이 아니라 튼튼함의 비결입니다. 이 구조의 정식 명칭은 골판지 상자인데요. 말 그대로 판지 사이에 골이 진 종이를 넣어 만든 상자로, 비교적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높은 압축 강도를 냅니다.

하지만 이 삼각형 골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건을 넣고 위에 올려도 찌그러지지 말라고, 종이로 내부에 뼈대를 세워 놓은 디자인이거든요.

나무 상자가 너무 무거워!

그럼 이런 똑똑한 종이상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사실 종이 상자가 항상 강했던 것은 아닙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물건을 멀리 보내려면 튼튼한 나무 상자나 나무로 짠 상자를 주로 썼어요. 종이 상자도 있긴 했지만, 얇고 약해서 무거운 물건을 담기엔 어려움이 있었죠. 덕분에 포장과 운송에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었습니다. 상자를 날라도 상자 무게가 상당하니 운송비가 들고, 빈 상자는 다시 회수해야 하니 번거로웠죠.

그러다 종이에도 강한 골격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나타납니다. 1856년, 영국에서 두 발명가가 종이에 물결 모양 골을 넣어 모자 안쪽 땀받이로 쓰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것이 골판지의 시초가 되었어요.

삼각형은 배신하지 않아!

자, 이제 본격적으로 삼각형 구조의 비밀을 들여다볼까요? 왜 하필 삼각형 모양의 골을 만들었길래 종이가 튼튼해진 걸까요? 그 이유는 삼각형이 가진 특별한 힘의 분배 원리에 있습니다. 삼각형은 고정된 구조로, 어느 한 모서리를 누르면 힘이 다른 두 모서리로 고루 전달돼요. 쉽게 말해 한쪽을 누르면 나머지 쪽들이 함께 버텨주는 모양인 거죠. 그러니 네모나 원형보다 삼각형으로 짜인 그물이 힘을 견디기에 훨씬 유리합니다. 건축가나 공학자들이 다리나 탑을 설계할 때 삼각형 트러스(truss) 구조를 즐겨 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여러 가지 두께의 골판지 조각을 층층이 쌓아둔 모습입니다. 옆면에 보이는 물결 모양의 빈 공간이 보이시죠? 이 빈 공간들이 모여 촘촘한 삼각형의 연속 구조, 즉 트러스처럼 힘을 지탱하는 뼈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종이임에도 상자는 눌러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해요. 실제로 골판지 내부의 골(谷)들은 충격을 받으면 살짝씩 눌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해 줍니다. 덕분에 상자 안의 내용물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받는 거죠.

이렇게 빈틈이 많은 구조라니, 혹시 약해 보인다고요? 천만에요! 빈틈이 있기에 더 강합니다. 종이를 평평하게 여러 장 겹치는 것보다 사이에 공간을 둬 삼각형 골격을 세우면 단위 면적당 받는 하중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버티는 힘이 커지거든요. 압력을 위에서 가하면 안의 골판 구조가 그 힘을 여기저기로 흩뿌려 주니, 한 군데가 우그러지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내부 공간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단열과 완충 효과까지 덤으로 얻죠. 가벼운 종잇장이 모여 만들어낸 이 삼각형들의 군집은, 작은 종이 건축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구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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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 리오

메트로폴리탄이 서울에?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을 본격적으로 서울로 가져온 첫 사례라는 지점이 큽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65점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이 한 번에 공개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사실상 ‘메트전의 압축판’을 직접 마주하는 기회인 셈입니다.

✔ 전시 정보

• 기간: 내년 3월 15일까지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입장료: 성인 1만9000원

• 현장 구매 가능

🔹티끌 모아 태산이다.🏢🔨 <회사 몰래 건물 조금씩 부시기 N일차>

이 밈의 시작은 계단을 쿵쾅쿵쾅 오르며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등장하는 영상에서 였어요.

회사에서 분노가 폭발한 사람😡처럼 보여서

‘진짜 뭔가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하게 되는데…😯

막상 하는 행동은?

벽을… 손바닥으로 찰싹!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에 딱밤 때리기!

벽에다... 돌려차기!(신발 벗고 조심스레)

사람들은 댓글로 ‘이러다가 진짜 곧 부서질 듯’, ‘그래도 신발 벗고 차는 지성인이시네요’ 하며 장난스럽게 반응하고 있어요. 😆

폭주할 줄 알고 숨죽여 보다가

결국은 귀여운 장난이어서 피식 웃게 되는 콘텐츠죠.

심지어 숟가락으로 벽을 치는 날도 있는데요?

그러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그 존재…😨

🥄💀 ‘숟가락 살인마’… 기억나세요?!

이 영상도 한때 유행했던

‘극도로 비효율적인 무기를 가진 살인마’ 영상인데요.

위협적인 무기도 아닌, 바로 숟가락으로 때리고… 또 때리고…

또 때리며.. 끝까지 쫓아가는 그런 스토리죠. 🙀

전혀 위협적이지 않지만 가장 진지하게, 가장 천천히, 가장 쓸데없이 공격하는

그 느낌이 ‘회사 몰래 건물 조금씩 부시기 N일차’랑 묘하게 닮았어요.😬

그리고 이런 감성은 점점 확장이 됐는데요..!

그의 뜻을 이어받아서(?)

한 대학원생이 교수님 몰래 연구실을 조금씩 부수고 있어요..!

이분은 진짜로 문고리 나사를 빼버렸어요. (이건… 꽤 큰일…🥹)

이런 소소한 영상들이 더 퍼지는 건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공통된 감정이 있어서겠죠.

‘부수고 싶고.. 화는 나지만, 유머로 푼다.’

텔러비님, 오늘 마음에 쌓인 게 조금 있다면

벽을 탁! 하고 두드리는 척이라도 해보세요.💥

그 마음이 살짝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