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올 한 해가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는데 모두 마무리 잘하고 계신가요? 이번 신정은 월요일이라 연휴가 3일이나 되니, 모두 여유롭고 따듯하게 올해 마무리를 잘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제부턴가 겨울이 찾아오면 거리에서 우리 눈에 자주 띄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노란색 네모 모양의 로고로 유명한 그 브랜드죠. 노란색 네모 로고라고 하면 이미 어떤 브랜드인지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오늘의 브랜드는 지난 몇 년 간 롱패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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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텔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팝업 탐방' 편에 사용한 무드 보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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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 미국 학계의 엘리트 중심으로 구성된 전미지리학회가 지리학 지식을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퍼뜨리자는 소명과 함께 매거진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창립된 후 1900년대 초, 티벳의 사진을 게재하며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잡지는 지리, 문화, 과학 탐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국가를 아우르며 무려 2억 8천만 명이 넘는 독자에게 도달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구의 일기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탐험, 문화, 동물 등에 관한 세계 최고의 매거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3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행되면서, 이 잡지는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노란 테두리를 통해 지구 곳곳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며 미래 탐험의 가치를 전달해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최고는 아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뭐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아프가니스탄 소녀’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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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이름이나 내용은 몰랐어도 모두 한 번쯤은 보신 적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최고가 될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요? 사진에 대한 이름이나 상세한 설명은 몰라도 자연과 인물, 그리고 그들이 속한 환경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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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화질은커녕 컬러 하나 없는 사진만 볼 수 있던 세상을 상상해 보신적 있나요? 1890년, 매거진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사진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에는 전혀 일상적이고 당연하지 않던 컬러풀한 사진들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 사진들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 그동안 경험 못했던 미지의 세계로의 창이었죠. 그렇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컬러사진이 일반적이지 않던 그 시절,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심지어 한발 앞서 나갔습니다. 고품질의 컬러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했죠. 이러한 혁신의 노력들이 모여 오늘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단순한 매거진을 넘어서, 전 세계인에게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지금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떠올려보면 우리의 발길이 닿기 힘든 세계 곳곳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며 문화와 지식을 알리는 모습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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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의 첫 설립 이유는 좀 더 많은 일반인들에게 지리학을 알리는 것이라고 앞전에 말씀드렸는데요, 이들의 임무는 단순한 매거진 발행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혹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든 지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인터넷에서 무심코 지나가며 봤던 지도들 중에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915년도에 전문 지도 제작 팀을 만들어, 지구를 다양한 시점으로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정확성과 디테일은 미국 정부조차 신뢰할 만큼 높았답니다. 그들의 지도 제작은 오늘날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요, 100년이 넘는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여행 지도, 레크레이션 지도, 매핑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이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주제별로 세밀하게 담아낸 지도를 만들고 있답니다. 여행자들, 탐험가들, 교육자들에게 이 지도들은 정말 고맙고 중요한 존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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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도까지 만든다는 사실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지는 않았을 텐데요. 여러분도 이들의 다큐멘터리는 모두 알고 계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브랜드는 동물에서부터 기후, 우주, 생존, 일상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의 멋진 다큐멘터리들을 만들고 있죠.
'아빠 안 잔다’라는 밈 들어보셨나요? 아버지가 거실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며 분명 졸고 계신 것 같아 티비를 꺼드리려고 할 때, 아버지가 안자고 티비 보고 있다고 답변을 하는 재밌는 밈인데요. 저희 아버지 세대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정말 인기가 많아서, 이 밈이 정말 자주 들렸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래 보고 있으면 살짝 졸려지기도 하는 이 채널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사인거죠.) 그나저나, 이쪽 아빠나 저쪽 아빠나 국적을 불문하고 취향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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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4일이 되기 전까지는 이 채널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은 간단하게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어요. 많은 사람들은 이 변화가 경쟁 채널인 디스커버리를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전 슬로건이 'This is who we are'였다는 점도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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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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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사진, 기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으로 명성이 높은 이 브랜드가 어쩌다가 옷까지 만들 게 됐을까요? 특히,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로고가 새겨진 아이템은 트렌디한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다큐멘터리 채널보다 패션 브랜드로서 더 강하게 인지하고 있는 웃픈 현상도 발생하고 있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수익의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분야로 확장 진출한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패딩과 옷들은 본사에서 직접 전개를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더네이처홀딩스라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만드는 것으로, 아주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고만 사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 의류 브랜드의 명칭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입니다. 즉,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브랜드를 전개하는 방식을 ‘라이센스 브랜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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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만 있는 의류 브랜드라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옷이나 패딩 등을 입고 해외에 나가면 대부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취재팀이나 직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네요. 하긴, 누가 SBS라고 적혀있는 롱패딩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저 같아도 관련 종사자라고 생각할 것 같긴 한데, 정말 속을 만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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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 브랜드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다른 기업의 제조 기술이나 특허권,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허가받는 거예요. 마치 외국 기업의 상표를 빌려와서 우리나라에서 그 이름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이걸 잘하는 기업중 하나가 F&F라는 기업인데요, MLB나 디스커버리 익스페이션 같은 유명 브랜드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F&F는 1997년에 국내 최초로 비패션 분야의 라이센스를 받아 MLB를 출시했답니다. 이런 라이센스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많아진 건 2017년 이후예요. 특히 디스커버리 익스페이션이 17년도에 롱패딩을 출시하면서 한 달 동안 900억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고, 이로 인해 시장에 라이센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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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텔스'에서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면 바로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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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이 왜 그렇게 잘 되는지, 그 이유들을 좀 더 들여다볼까요?
첫 번째 큰 장점은 마케팅 비용의 절감입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는 단계를 건너뛰게 되죠. 이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것만으로도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이점이 되죠.
두 번째는 '브랜드 헤리티지'라는 거대한 이점입니다. 마음에 드는 로고 하나만 붙어 있으면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기존 브랜드가 본업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로고를 활용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신뢰감도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이미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의 이름을 빌리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도 쉬워지고, 확장하는 데도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이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으니까 말이죠. 브랜드의 '헤리티지', 즉, 유산(역사)을 마치 자신들의 것인양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코닥의 사례를 보죠. 코닥은 오래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고, ‘하이라이트브랜즈’라는 회사가 라이센스를 구매해 ‘코닥 어패럴’ 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2020년에 런칭했습니다. 사실상 신생 브랜드지만, 이 배경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보면 마치 1888년부터 이어온 전통이 있는 의류 브랜드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거죠. 이러한 점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결국 라이센스를 구매한 브랜드가 얼마나 질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기존 브랜드와의 연결을 어떻게 잘 형성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라이센스 브랜드가 올바른 전략과 방향성을 가지고, 기존 브랜드의 명성에 해가 가지 않는 전개를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듯,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이번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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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팝업스토어 이야기로 계속해볼까요? 성수에 위치한TNH LAB에서 'From Arctic', 즉 '북극에서 온 편지'라는 매력적인 컨셉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3F/W 컬렉션의 테마가 북극이라는 점에서, 이 팝업스토어는 북극의 아름다움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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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현장을 실제로 방문한 텔유의 생생한 후기를 말씀드릴게요.
사실 저희는 들어가기 전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본사가 아닌, 라이센스 브랜드에서 진행을 한다는 점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게 웬걸 팝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압도당했습니다. 방 안에는 빙하가 자리 잡고, 북극의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환상적인 오로라와 반짝이는 별들이 그 위를 수놓고 있었어요. 어둡고 잔잔한 북극해와 출렁이는 파도의 실감나는 표현으로 인해, 마치 그 공간이 진짜 북극 그 자체로 느껴지는 강렬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아름다움 속에는 한가지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어요.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팝업스토어는 방문자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일깨워주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쁜 광경에 넋 놓고 보느라 지구 온난화 이야기는 다 잊었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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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던 1층을 지나 2층으로 넘어가면, 아웃도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베이스캠프처럼 꾸며 놨더라고요. 이 공간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23F/W 컬렉션의 의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와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선물 증정, 사진 인화 등 방문자들을 위한 매력적인 콘텐츠로 가득했죠. 정말 과분할 정도로 많은 선물을 품에 안고 돌아와서 이번 팝업 탐방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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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층) 사진 찍으실 땐 거울과 천장을 잘 활용해보세요. 훨씬 좋은 감도의 사진들
건지실 수 있을걸요?
2층) 중앙에 의자가 있는데. 셀카를 찍지 마시고 폰 후면 카메라로 반대편 거울을
이용해 찍으면 거울 옆 장작불까지 사진에 담기며 더 이쁜 사진을 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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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사진 인화할 사진을 선정할 때 아래 사항을 꼭 기억하세요
1) 세로가 긴 4:3비율 사진
2) 밝게 나온 사진(찍을 때 후레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잘 기억해두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완전 망했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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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천천히 사진을 찍고 이벤트까지 여유롭게 참가하며 돌아보면
넉넉히 1시간 정도가 걸려요😊
화장실
이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입장 전 주변 화장실을 이용하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주차
주차는 성동구 노상공영주차장(거주자우선주차)에 했습니다.
근처에는 성수역 3번출구 앞 노상공영주차장도 있고요. https://parking.happysd.or.kr/Visit/Login (공영주차장 신청 링크)
방문주차 신청하시면 거주자가 아니라도 주차가 가능하니, 득실득실한 성수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주차 자리를 잡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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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팝업 [북극으로부터 온 메시지 : From Arctic]
위치: TNH LAB 성수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17가길 56 TNH LAB)
기간: 2023.12.20.(수) ~ 2024.01.31.(수)
운영시간: 11: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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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에 대해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브비브비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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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구독자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고,
다음 주에 또 봬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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