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백팩,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안녕하세요 텔유레터 구독자 여러분! 디자인 에디터 마르입니다. 2024년도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디자인 뉴스레터네요!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쁜 연말이 지나가고, 또 바쁜 연초가 왔네요! 그럼에도 연초에 정리와
계획들을 잘 정렬하고 꾸려놓으면, 일 년이 편하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잘 정리하고 출발하실 수 있는 연초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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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하면서 옷장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한동안 쓰지 않던 백팩이 덩그러니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백팩을 쳐다보면서 이 녀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싶더라구요.
누구나 학창 시절에는 한 번쯤 매고 다녔던 백팩, 양어깨에 매는 가방끈과 등으로 지탱하는 수납공간, 현재의 배낭 디자인은 언제부터 확립된 걸까요? 오늘은 백팩, 배낭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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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미지부터 깜짝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바로 이미지의 주인공이 우리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백팩은 언제였을까요? 사실, 이 부분도 저번 안경과 마찬가지로 언제부터가 최초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추측되는 시기는 있는데요 바로 기원전 3300년이라고 합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에디터도 처음에는 "그렇게나 오래전부터?"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아마 예전부터 무기뿐만 아니라, 백팩과 같이 수납과 생활에 이용되는 도구들도 사용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알프스에서 발견된 미라 '아이스맨 외치'가 현재 남아있는 자료 중 최초로 백팩을 사용한 인류였습니다.
해당 미라가 발견되었을 때, 보존 상태가 너무나 깔끔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미라를 분석해 본 결과. 3300년 전의 미라였으며, 아이스맨 외치는 출토 당시 나무 대로 만든 몸통에 가죽으로 어깨 끈이 달려있던 가방과 여러 소지품을 가진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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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백팩과 얼핏 유사하지만 오늘날의 형태로는 나무대에 가죽을 덧댄 지게에 가까운 가방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3300년 전에도 백팩과 비슷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던 인류가 있었을 만큼 오래전부터 흔히 생각해낼 법한 물건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지금의 백팩의 형태까지는 오래 걸렸다고 하는데요. 어떤 디자인의 백팩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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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팩의 형태로 등장한 것은 1880년대 군에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1877년, 헨리 메리엄은 당시 미국 남북전쟁의 장교였습니다.
헨리 메리엄은 미군을 위한 활용성이 높은 백팩을 생각했으며 단단한 프레임과 끈, 기타 장치로 가방을 몸에 고정시킬 수 있게 만들어서 무게를 엉덩이 쪽으로 분산시키고 등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 움직임을 자유롭게 한 디자인을 고안해냈습니다. 전쟁 중에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옮기기에 좋았고, 다음 해에 특허까지 내게 됩니다. 다만, 구조가 복잡하여 복잡하게 설계된 구조 때문에 착용하고 걷는 과정이 어려워서 물건을 꺼내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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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메리엄이 디자인한 백팩에는 벨트와 연결구, 고리들이 엄청 많은 것을 보고 "저 정도 불편함이면, 입체 기동 장치 뺨치겠는데?"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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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효율적인 짐 운반과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낀 군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헨리 메리엄의 백팩은 상용화되지는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헨리 메리엄의 백팩은 그저 불편한 물건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헨리 메리엄의 아이디어로 인해 백팩 디자인이 비로소 시작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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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카누를 이용해 운송업과 여행이 유명했던 지역, 미국 덜루스 지역에서 시작된 가방 브랜드, 덜루스입니다. 당시 미국은 이주민과 정착민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이에, 덜루스의 창시자인 카밀 포이리에는 초기 미국의 이주 정착민이었던 상인이나 여행자 등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배낭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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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루스 지역이 카누를 이용한 여행 또는 운송업이 발달했던 만큼,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면서 카누의 크기에도 알맞은 백팩을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1882년 카밀 포일리에는 끈과 버클로 연결된 튼튼한 캔버스 백을 카누의 바닥면과 딱 맞는 크기와 셰르파의 짐가방에 적용된 무게 분산을 위한 헤드 스트랩 등 사용자를 분명히 한 목적성 있는 백팩을 제작했고, 그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팩 릴레이는 계속되는데요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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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백팩을 이어갈 릴레이 주자는 트래퍼 넬슨입니다. 트래퍼 넬슨은 탐험가이자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잘나가던 덜루스 사의 카누백과 1920년 알래스카를 방문하면서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의 바다표범 모피 백을 처음 보게 되고, 두 백팩에 영감을 받아 최초의 대량 생산 외부 프레임 백인 넬슨 백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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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백은 부피가 큰 수납형의 덜루스 백과는 반대로 비교적 슬림 하고 작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짐을 완충시키는 캔버스 밴드와 안정감과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주는 나무 백 프레임이 특징이었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넬슨 백은 나무 프레임에 강철 핀이 달린 캔버스 백 구조로 이 캔버스 백은 강철 핀으로 탈부착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편의성을 인정받았고, 효율적인 무게 분배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넬슨 백은 인기를 힘입어 역사상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작하며 1950년대까지 미국 내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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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백팩은 점차 영역을 넓혀갔지만, 주로 아웃도어와 등산하는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또한, 프레임을 위주로 사용하던 백팩은 일반 사람들이 쓰기에는 무겁고 불편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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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더 편리한 백팩을 찾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갔고, 1938년 전문 등산가인 게리 커닝햄이 최초로 지퍼가 달린 가볍고 실용적인 백팩을 만들어 많아지는 아웃도어 고객층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39년 2차 세계대전으로 대리 커닝햄은 육군 산악 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부대 특성상 백팩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그는 군 복무 중에도 군용 배낭에 불편함을 느끼며 항상 개선할 방법을 항상 생각했습니다. 군 복무 중에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 종료된 후, 다용도 등산 장비를 제조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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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뉴얼 - C.B STRING BAG - CHARCO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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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67년 캔버스 소재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최초의 나일론 소재를 백팩을 만들어내어 무게도 가볍고 기능성 또한 챙긴 훨씬 진보된 가방을 만들어냅니다.
나일론 소재의 백팩류는 유행이 돌고 돌아 요즘에 많이 매고 다니던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네요(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한 백팩이 보급되고 아웃도어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정도라고 합니다. 게리 커닝햄은 어쩌면 고프 코어의 아버지 아닐까요?
또 다른 예로 아웃도어에서 일상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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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은 그야말로 아웃도어의 대유행이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시애틀에 살던 스킴 요엘은 지인들과 함께 아웃도어 장비 회사이자 지금은 모두가 아는 '잔스포츠'를 설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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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는 아웃도어 백팩인 스키엔 하이크 모델을 출시하며 여러 아웃도어 상점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잔스포츠의 여러 상점 중 특이한 지점이 있었는데 바로 워싱턴 대학의 지점이었습니다. 해당 지점은 특이하게도 대학교의 서점과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이 지점엔 일화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에 학생들이 책이 젖지 않도록 가져가기 위해 잔스포츠의 백팩을 사는 일이 있었고, 잔스포츠는 이때 포화된 아웃도어 시장보다 학생층을 주 고객으로 공략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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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84년, 전설이 되는 그 백팩, 지금의 잔스포츠를 대표하는 모델,
'스프링 브레이크'를 출시하고 이 백팩은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립니다. 해당 모델은 백팩이 학생들로 시작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에 큰 영향을 줬고, 지금의 백팩 모델들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이처럼, 3300년 전, 먼 과거부터 지금의 백팩의 디자인으로 오기까지 꽤 길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왔던 많은 백팩 디자인들은 현대에 있어,
다양한 용도와 쓰임새로 발전하여 우리 곁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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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의 첫 디자인 뉴스레터, 백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먼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지금의 백팩의 형태로 빠르게 왔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편한 디자인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백팩을 조사하면서, 다시 한번 지금 누리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다음에도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인 에디터.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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